세계 최초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게임 아이템을 이용자 사이에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 개발 플랫폼이자 암호화폐인 엔진코인(ENJ)을 제공하고 있는 엔진은 13일, 현재 스페이스 파이어릿 게임즈(SapcePirate Games)가 개발 중인 게임 '에이지 오브 러스트(Age of Rust)'에 엔진코인 플랫폼을 도입해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P2P 게임 아이템 대여 마켓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게임 이용자들은 아이템을 P2P 방식으로 빌려줄 수 있다. 조건이 맞으면 자동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통해 빌린 아이템은 실소유자의 블록체인 주소에서 빌린 사용자의 블록체인 주소로 옮겨갔다가, 대여기간이 만료되면 자동으로 다시 원래 소유자에게 돌아간다.
이전까지는 인벤토리를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하게 해주는 게임 대부분이 아이템을 빌리거나 대여할 수는 없었다. 게임 퍼블리셔들은 주로 중앙화된 콘텐츠를 사용자들에게 '다운 가능한 콘텐츠(DLC; Downloadable Content)'로 팔아, 구매한 사용자만 소유가 가능했다.
스페이스파이어릿 게임즈 관계자는 "중앙화된 게임에서 P2P 대여가 흔하지 않은 이유는 아이템 자체에 진정한 소유권이 없다는 인식 때문에 굳이 빌려주고 빌릴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며, "하지만 아이템 자체의 가치가 인정받게 되면서 수요가 늘고, 이럴 경우 대여에 의미가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 대여 마켓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진코인의 플랫폼이 적용되면 게이머로서는 함께 플레이하는 다른 게이머에게 아이템을 빌려줄 수 있어 다양한 게임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본인들의 게임 인벤토리를 활용한 수익구조가 가능해진다. 사용자뿐 아니라 게임 아이템을 개발한 개발자도 아이템을 대여할 때마다 발생하는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막심 블라고프 엔진코인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시스템이 구축되기 이전에는 사용자들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계정을 팔아야 했다. 게임 퍼블리셔들이 가져가야 할 수익을 제3자가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또한 게이머들끼리 가상 세계에서 만나 아이템 거래를 하기로 약속해 놓고 이행하지 않는 사기 사건도 많았다"며 "이제 탈중앙화된 엔진코인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가 기존온라인 게임상의 문제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말했다.
게임 '에이지 오브 러스트'는 2016년 텍스트 어드벤처 버전을 론칭한 이후, 2017년 10배 규모로 확장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올해 1월부터 3D 버전으로 개발 중인 판타지 롤플레잉 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이머들이 게임에서 탐험할 수 있는 면적 규모는 65만 제곱미터에 이르며 게임 내 퍼즐을 풀면 곳곳에 숨겨져 있는 일정 금액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엔진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
현재 후반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에이지 오브 러스트'의 1챕터는 40시간 이상의 분량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총 6개 챕터의 방대한 규모로 구성돼 있으며, 2019년 하반기부터 챕터별로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