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 곡스(Mt. Gox)의 채권단이 법원 결정에 따라 비트코인 상환을 위한 청구 절차를 시작했다.
앞서 2014년 파산한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 곡스의 채권단이 고용한 변호사들이 작년 11월 마운트 곡스의 파산 절차 중단과 민사회생 절차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보낸 바 있다.
이에 법원은 지난 6월 마운트 곡스에 민사회생 절차를 밟으라는 판결을 내렸으며 일주일 후 민사회생 절차에 관한 제안서 초고를 발표했다. 해당 제안서 초고에 마운트 곡스의 채권단을 대변하는 변호사들이 내용을 추가해 8월 2일 새로운 민사회생 절차 개정안을 발표했다.
법원의 초고는 마운트 곡스 측에서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보유하던 채권자들에게 현금 대신 암호화폐로 환급해줄 것을 명시했으며 2일에 발표된 개정안은 "다수의 채권자들이 계좌를 갖고 있거나 쉽게 계좌를 열 수 있는 거래소로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캐시를 환급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서술했다.
추가로 개정안은 "현재 마운트 곡스가 보유한 16만6,000 비트코인, 16만8,000 비트코인캐시 및 다른 파생상품을 포함해 대부분의 자산을 첫 환급이 진행되는 시점에 채권단에게 돌려주는 것을 제안한다"라고 서술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정안은 초고에 추가한 내용으로 "가격 변동성, 월렛과 월렛 간 이동에서 생길 수 있는 보안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비트코인와 비트코인캐시를 제외한 다른 암호화폐는 현금으로 환전해 채권단에게 지불해야 한다"라는 내용을 포함했다.
코인데스크 암호화폐 가격지수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마운트 곡스의 자산 가치는 1조4천억원 이상이다.
만일 해당 민사회생 절차가 법원의 승인을 받는다면 채권단 변호사들이 제시한 개정안은 내년 5월 또는 6월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채권단 변호사들은 공식적인 민사회생 절차 심사를 받는 내년 2월 전까지 계획서를 검토해 최종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2014년 당시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마운트 곡스는 약 470억엔 규모의 해킹 사건을 겪으며 파산에 이르렀다. 한순간에 투자금을 잃은 투자자들은 채권단을 형성해 몇 년에 걸친 투자금 상환 움직임을 벌여왔으며 이제 그 결과가 임박해 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