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마켓캡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0위 안의 암호화폐 중 한국에서 만든 코인은 아이콘(1일 현재 31위) 단 한 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암호화폐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도 주춤한 모습이지만 지난해 전 세계 14번째로 큰 규모의 ICO를 기록한 아이콘의 가치는 한때 4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개발 및 운영의 안정성, 상장여부 등 프로젝트 성과에 따른 투자자 동향에 영향을 받는데, 이같은 결과는 한국 코인에 대한 국제 암호화폐 시장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다는 조짐으로 보인다.
현 순위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해 호환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는 아이콘의 일명 '인터체인' 프로젝트의 가시적인 성과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아이콘은 국내 첫 ICO에 성공한 보스코인(BOScoin)에 이어 두 번째로 코인을 발행, 작년 9월 ICO를 진행해 15만 이더(ETH)를 모금해 성공한 ICO로 주목받았다. 지난 1월 말에는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메인넷을 론칭했다.
이후 아이콘 네트워크 위에서 서비스될 블록체인 앱(Daap) 확보에 공을 들였고, 공유경제 플랫폼 '블루웨일', 디지털 광고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 '위블락'이 해당 플랫폼을 선택하는 성과를 냈다. 바이낸스, 오케이엑스 등 해외 대형 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빗썸, 업비트 등 국내 거래소 상장에도 성공했다.
▲ 1일 오후 4시 기준 코인마켓캡 순위
전반적인 시장 침체기에도 1ICX당 1.2달러(약 1,300원) 가격을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아이콘 재단 김항진 이사는 이같은 행보가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걸 입증하려는 노력을 시장이 인정해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이콘 이외에 시가총액 100위 안에 드는 국내 개발 코인이 없다는 데는 ICO 이후의 성과 부진과 냉정한 시장 평가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형 ICO를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던 보스코인, 하이콘 등 토종 코인들 중에서도 대형 거래소 상장에 난항을 겪어 가격 상승기류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향후 시기적인 문제로 상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프로젝트들도 국내외 시장에서 차차 인정받게 될 움직임을 기대한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