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의 배팅 플랫폼 '어거(Augur)'가 특정 인사의 죽음에 관해 배팅을 진행해 큰 비난을 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이더리움 메인넷에 기반한 배팅 플랫폼 어거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 워런 버핏의 죽음을 두고 내기를 하는 배팅을 벌여 국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켰다.
비영리기관 포캐스트 재단(Forecast Foundation)이 개발한 어거는 이더리움 토큰으로 특정 사건에 대한 지분율을 구매하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내기를 진행한다.
사건의 결과를 공인하는 '기자(reporter)'라는 역할이 존재하며 기자는 결과를 공인하는 데 일정 보수를 받기도 한다. 일반적인 토큰 대신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본 토큰인 이더를 매개로 진행된다.
7월 9일 플랫폼이 출시 이후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18년 죽음'을 두고 배팅을 하는 내기로 논란이 일었다.
특정인의 사망을 두고 내기를 펼친다는 것은 윤리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인센티브를 노린 암살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비난받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런 위험한 내기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비판했지만, 어거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누구도 혼자의 힘으로 어거를 바꿀 수 없으니 조용히 하시오(No one person can single-handedly change Augur or shut it down)"라는 멘트를 남겼다.
분산화의 자율성과 윤리적 문제가 공존하는 배팅 플랫폼이 각 유저의 가치관에 온전히 기댄다는 점은, 모두가 주의를 갖고 지켜봐야 할 블록체인 기술 발전의 이면으로 해석된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