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산, 제주는 물론이고 광주, 전남 등 다수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블록체인을 실생활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실생활 내 블록체인을 도입하기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으며 이미 몇몇 지자체는 실행 준비에 들어갔다.
서울 노원구는 지난 2월부터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노원(NW)’을 본격 운영하기 시작했다. 노원구 내 개인이나 단체가 자원봉사나 기부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면 노원구는 노원을 지급하고, 적립받은 노원은 노원구 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3월, 박원순 서울시장의 암호화폐 'S코인' 도입 발표에 이어 지난 6월 지자체장 선거에 지역화폐를 암호화폐로 도입하겠다는 공약이 등장하는 등 블록체인은 이제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는 생활요소가 되었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많은 지자체가 해외의 사례를 모방하는 등 각 지자체만의 독특한 블록체인 문화 조성과 암호화폐 도입에 나서고 있다.
우선 부산, 제주는 선거 기간 스위스의 크립토밸리를 모방한 블록체인 특구 조성과 암호화폐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오거돈 부산시장은 가칭 'B코인'을,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코인'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어 전라남도와 광주시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화폐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이용섭 광주시장은 연간 2조원 이상의 자금 역외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지역화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관계부서에 지시했다.
이용섭 시장은 "암호화폐를 지방자치단체에서 발행하고 관리하는 상품권으로 지역 내 거래와 생산을 증가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다시 지역 소비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전남에서만 사용 가능한 지역화폐 '전남 새천년 상품권'을 연간 2,500억원 어치 발행해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역화폐는 해당 지역 내에서만 활용되는 화폐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발행된다.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자체는 재정 자립도가 낮아 지역경제 활성화는 항상 중요한 과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제수단의 투명성,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융합을 목적으로 지역 암호화폐 발행 및 도입은 훌륭한 묘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