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의회의 경제 및 통화 위원회(EC0N; European Parliament Committee on Economic and Monetary Affairs)가 의뢰한 '핀테크 산업계 경쟁'을 다룬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0일(현지시간) 발표된 연구 보고서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가 암호화폐 시장의 경쟁 판도를 바꿀 것이라 예상했다.
연구 보고서는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가 암호화폐 시장 내 더 많은 경쟁자들이 진입하는 계기가 되어 경쟁의 판도를 재구성할 것"이라고 서술했다.
또한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를 "통화 정책과 금융 안정성을 흔들 수 있는 기술적 패러다임"이라고 표현했다. 그밖에 AI, 클라우드 컴퓨팅, 생체인식, 디지털 신원인증, 블록체인, 사이버시큐리티, 레그테크(RegTech), 사물 인터넷, 증강현실 등 신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연구 보고서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는 믿을 수 있는 3자에 의해 전통적인 상호 합의를 거쳐 발행된다는 점에서 프라이빗 디지털 화폐와는 철저하게 구분돼야 한다"고 서술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암호화폐 업계의 경쟁은 '암호화폐 간 경쟁'과 '암호화폐와 거래소 및 월렛 서비스 제공업체 등 기타 서비스 간 경쟁'으로 나뉜다.
암호화폐 간 경쟁은 사용자 수가 많아질수록 강해지는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다른 수요의 영향을 받는 '네트워크 효과'로 더 높은 진입장벽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암호화폐와 거래소 및 월렛 서비스 제공업체 간 경쟁은 특정 암호화폐를 선호하는 채굴자의 입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연구는 기존 암호화폐가 네트워크 효과나 독점 채굴자 등에 영향을 받았던 것을 지적하며,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가 본격적으로 경쟁에 합류할 경우 이러한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