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블록체인협회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차 자율규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지난 4월 자체 자율규제안을 마련,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12개 암호화폐 거래소(회원사)를 대상으로 규제심사를 진행한 결과 12개 거래소 모두 자율규제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심사 항목은 일반 심사(28개 항목), 보안성 심사(66개 항목) 등 총 94개 심사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 심사 항목은 ▲자기자본 20억원 이상 ▲거래소 이용자에 대한 투자 정보제공 체계 ▲민원관리 시스템 체계 ▲자금세탁방지 체계 등으로 심사가 진행됐다. 보안성 심사는 ▲사용자 인증 ▲네트워크 관리 ▲서버관리 ▲월렛관리 ▲접근관리 ▲복구 ▲운영 ▲개인정보 보호 부문 등이다.
일반 심사에서는 12곳 모두 무난하게 심사를 통과했으나 보안성 심사에서는 보안 수준이 미흡한 곳이 많아 심사일정이 한 달 이상 미뤄졌다. 당초 5월 말까지 심사를 마치고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취약점 분석부터 다시 하는 과정에서 시일이 미뤄졌다.
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은 “거래소의 보안성은 전반적으로 준수한 편이나 개별 거래소 간 보안 수준에 편차가 있었다”며 “취약점 점검 절차와 범위 설정 및 방법론상의 미흡한 부분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회 측은 자율규제심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투자자들에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거래소 세부 결과 공개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심거래자 입출금 차단 시스템 ▲해킹 발생 시 상호비상연락망 등을 통한 공동 대응 체계 ▲암호화폐 거래소 단체보험 가입 등을 검토해 사전예방과 사후대책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전하진 위원장은 “자율규제 심사 통과는 이용자 보호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 충족되었음을 의미한다”며 “국내 수십 개의 거래소 중 최소한 외부의 심사를 받아 협회가 제시한 자율적인 요건을 갖춘 거래소가 12개가 된 것이며 나머지 거래소들도 어떤 식으로든 객관적인 심사를 통해 거래소 운영에 대한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거래소 역할의 중요성과 그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협회와 회원사 공동으로 추진하는 자율규제는 국내외 첫 사례이기에 지속적인 개선과 안정적 정착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예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