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위로 가기
  • 공유 공유
  • 댓글 댓글
  • 추천 추천
  • 스크랩 스크랩
  • 인쇄 인쇄
  • 글자크기 글자크기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토큰포스트 인터뷰] BTCC 공동설립자 바비 리 “비트코인이 제시한 길은 미래로 향하는 길”

작성자 기본 이미지
Nicole Cha 기자

2018.07.10 (화) 15:43

대화 이미지 1
하트 이미지 2

“비트코인은 거품이 맞아요. 그러나 다른 경제적 자원들도 동일합니다. 부동산도, 주식도, 화폐 시스템 자체도 거품이 있어요. 비트코인이 새로운 길을 제시했고, 그 길이 미래로 향하는 길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 BTCC의 공동설립자이자 올해 초까지 CEO로 거래소를 이끌어온 바비 리(Bobby Lee)의 발언이다.

현재 중국은 국가 발행 디지털 화폐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중국 내 암호화폐 거래 및 ICO 활동이 큰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BTCC 역시 정부의 시장 단속으로 홍콩으로 본사를 이전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BTCC는 정부가 위엔화-비트코인 거래를 중단시킨 지 약 1년 만에 플랫폼 재개설 소식을 발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블록체인 전문미디어 토큰포스트가 지난 6월 28~29일 양일간 주최한 '2018 블록체인 오픈포럼'에 연사로 참석한 바비 리를 만났다. 인터뷰 전체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라이트코인 창시자로 유명한 제 형 찰리 리(Charlie Lee)를 통해 2011년부터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했고, 2013년 BTC China라는 회사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2011년 여름 채굴기 가동을 시작했는데, ATI 그래픽 카드의 GPU를 사용했어요.

카드당 220MH/s의 해시파워를 갖고 있었는데 카드 4장과 컴퓨터로 1GH/s도 안 되는 880MH/s 수준에서 채굴했지만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해 여름 서너 달 동안 20개 정도의 비트코인을 채굴한 것 같아요.

Q. BTC China는 중국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지만, 암호화폐를 향한 중국 정부의 보수적인 입장 때문에 설립 과정이 순탄치 않았으리라 봅니다.

아이디어 자체는 2011년 처음 시작됐고, 2013년 공동설립자들과 BTC China라는 이름의 벤처 펀드레이징과 타 사업을 후원하는 구조가 탑재된 거래소를 고안했어요. 2015년까지 작업을 마무리했죠. 지난 5년 간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시장 규제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작년 9월 BTC China는 문을 닫게 됩니다(인터뷰 이후 지난 7월 2일 BTCC는 1년 만에 플랫폼 재개설 소식을 발표했다).

Q. 비트코인에 대한 대중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최근 중국 억만장자의 화제의 발언 “기술적으로 거품이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비트코인은 거품이다”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비트코인은 거품이 맞아요. 그러나 다른 경제적 자원들도 동일합니다. 부동산도, 주식도, 화폐 시스템 자체도 거품이 있어요. 시장 거품의 유무나 비트코인의 경제적 역할이 제겐 큰 의미가 없습니다. 비트코인이 새로운 길을 제시했고, 그 길이 미래로 향하는 길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년 전 인터넷처럼 결과는 명백하다고 봐요. 인터넷이 도입된 순간부터 전 세계 모두로부터 각광받고 있잖아요? 물론 빈부 격차로 인한 활용도 차이는 존재하지만, 비트코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비트코인을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 사람 수는 적어요. 그러나 10년, 20년, 50년 후에는 백만, 천만 명의 소유자가 생겨날 것이라 믿습니다.

암호화폐는 정보에 기반한 자산입니다. 누구나 소유할 수 있고 기술 발전에 힘입어 진입장벽이 낮아졌죠. 가격은 앞으로도 올라가고 내려갈 거예요. 그러나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금융 분야의 미래라는 현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법정화폐를 대체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세계적 자산 중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Q. 대규모 투자자들이 자산 움직임을 통해 가격 변동을 조작하고, 소규모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가격 조작 행위가 암호화폐 시장에 존재할까요?

암호화폐 시장 외에도 가격 조작은 어디나 존재합니다. 이때 규제기관이 불법 행위를 저지른 이들을 처벌하는 역할을 하죠. 사업가나 대규모 투자자가 막대한 부동산을 구매하면 가격을 조작하는 행위인가요? 주식도 마찬가지죠. 어느 회사가 한 주식의 대부분을 사들이면 시장을 조작한 것일까요? 이를 고려하면 가격 조작이라는 주제 자체를 언급하기 껄끄러워요. 확실한 정의가 없고, 나라별 규제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기도 하니까요.

대규모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매도해 시장을 조작한다는 주장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래 가치 상승과 시장 확대에 대비한 대규모 헤징의 한 부분이라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경제적 지표의 관점에서는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규제기관이 어떻게 통제할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Q. 중국에서 들려오는 기술적·정치적 소식들이 많은데, 현재 중국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시장 참여자들 간에는 많은 거래가 오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래소가 문을 닫아서 새로운 투자자 유입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죠. 하지만 이미 암호화폐 지식을 갖춘 투자자들이 ICO 뿐만 아니라 토큰 세일 등에 참여해 매일같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Q. 중국 정부의 거래소 규제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거래소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테고, 어느 방법이 옳다고 판단하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여러 번 입장을 바꿨으니까요. 중국 정부의 입장은 어떤 분야에서든 영원하지 않고, 언제든 뒤바뀔 여지가 존재합니다. 5달이 걸릴 수도 5년이 걸릴 수도 50년이 걸릴 수도 있는 문제지만 언젠가는 중국에서 암호화폐 거래가 허용되리라고 믿습니다.

Q.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암호화폐 시장 규제 방안이 열띤 토론 주제입니다.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시장 규제의 올바른 방향은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건 정부와 규제기관들이 구축해놓은 기존 법규 체제가 현시점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정보에 기반한 디지털 자산의 등장, 제3자의 개입 없이 개인과 개인, 사업과 사업 간 자산 이동이 가능한 시대를 예측하지 못했어요. 현재의 금융자산 지불 관련 규제는 제3자의 개입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암호화폐는 제3자의 개입 없이 자산의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구요.

규제가 필요하다, 필요하지 않다 단정 짓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인지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입법기관 관계자들은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블록체인, 탈중앙화 화폐, P2P가 뭔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두 세대를 거쳐서라도, 암호화폐를 접해본 현재의 젊은이들이 자라서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에 서게 된다면 진정한 변화의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Q. 현재 하이브리드, 중앙화, 탈중앙화 등 여러 형태의 거래소가 등장하고 있는데, 미래의 거래소 형태는 어떻게 변할까요?

규제에 따라 거래소 형태가 달라질 거라고 봅니다. 국가들은 자국에 거래소를 유치하려 노력할 테고, 법정화폐도 거래소와 가까워지려는 움직임을 보이겠죠. 암호화폐에 개방적인 입장을 취하는 국가들의 화폐는 인지도가 올라갈 테고,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암호화폐 시장의 연결고리인 것처럼 법정화폐 간 연결고리가 마련되리라 예상합니다.

지금은 달러와 유로지만 새로운 화폐가 등장해 시장을 통합할 수도 있잖아요? 어떻게 될지 저도 정말 궁금합니다. 더 많은 규제가 나타나고, 새롭게 법도 개정되겠죠. 이에 대처하는 일이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이고, 미래에 대한 예측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Q. 올해의 투자 계획이 궁금합니다.

저는 부동산과 주식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요. 암호화폐 시장 안팎에서 엔젤 투자자 역할도 몇 번 했습니다. 언제나 뜬눈으로 새로운 투자 시장을 들여다보고 있어요.

Q. 투자자 입장에서 이상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무엇일까요?

최근 블록체인 기술이 쓰이고 있는 방향에 대해선 비관적인 입장입니다. 많은 회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블록체인 기술이 성공적으로 도입된 유일한 사례는 화폐의 역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 세계 도입을 목표로 하는 블록체인 적용은 적합하지 못해요. 블록체인을 데이터베이스로 사용하는 건 낭비예요.

제 기준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데이터베이스 기술은 다릅니다. 블록체인이 데이터베이스의 한 종류이긴 하지만, 1980년대부터 존재하던 데이터베이스라는 일반적인 기술의 형태로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건 혁신적이지 않아요. 절대적으로 나쁘다는 뜻은 아니지만, 데이터베이스 기술의 혁신이지 블록체인이 추가된 혁신은 아니니까요.

Q. 마지막으로 토큰포스트 독자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여러분 안녕하세요. 암호화폐 시장을 향한 열정이 정말 인상 깊고, 이렇게 암호화폐에 관심이 많은 것이 놀랍습니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투자해 큰 성공을 이뤄내셨으면 합니다.

차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미션

매일 미션을 완료하고 보상을 획득!

출석 체크

0 / 0

기사 스탬프

0 / 0

댓글

1

추천

2

스크랩

스크랩

데일리 스탬프

0

매일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데일리 스탬프를 찍은 회원이 없습니다.
첫 스탬프를 찍어 보세요!

댓글 1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0/100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StarB

2022.10.09 18:01:22

정보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0

1
0

이전 답글 더보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