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커 그룹이 컴퓨터 정비업체와 손잡고 인터넷 카페의 컴퓨터를 해킹해 암호화폐를 채굴한 사실이 밝혀졌다.
1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절강성 뤼안시 공안이 중국 30여 개 도시에서 1만여 대의 컴퓨터를 해킹해 총 80만 달러(한화 8억9,080만원) 가치의 암호화폐를 채굴한 16명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해커들은 멀웨어를 유포한 뒤 감염된 컴퓨터에서 시아코인(Siacoin)을 채굴한 것으로 밝혀졌다.
놀라운 점은 이들이 컴퓨터 정비업체와 협력했다는 부분으로, 정비업체는 인터넷 카페의 컴퓨터에 일반적인 진단작업을 하면서 멀웨어를 심었다. 이같은 방법으로 채굴한 시아코인은 해커들과 정비업체가 나눠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7월 뤼안시 인터넷 카페들의 컴퓨터가 유난히 느려지며 CPU 사용비율이 재부팅 후 70%에 달한다는 보고와 맞물려 사건의 퍼즐이 맞춰졌다.
또한 당시 시아코인의 주가는 400%에 달하는 상승세를 보인 반면, 멀웨어에 감염된 인터넷 카페의 전기세는 급격하게 상승했다. 뤼안시 내 인터넷 카페가 동일한 정비업체를 이용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공안은 정비업체 사장을 체포했으며 자백을 통해 해커들을 검거할 수 있었다.
현재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중국 30여 개 도시에 멀웨어가 유포됐으며 100곳 이상의 컴퓨터 정비업체가 사건에 연류된 것으로 밝혀졌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