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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대 연구 "작년 비트코인 가격, 인위적 조작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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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레 기자

2018.06.14 (목)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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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대학의 존 그리핀(John Griffin) 금융학 교수는 "투자자의 실수요가 아닌 소수 시장 참여자의 인위적 조작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핀 교수와 대학원생 아민 샴스(Amin Shams)가 발표한 연구 논문은 "작년 비트코인의 굉장한 가격 상승의 절반 정도는 인위적이고 집중적인 조작 활동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그리핀 교수는 "비트피넥스의 암호화폐 흐름을 관찰한 결과, 가격 상승을 조장하는 거래 패턴이 발견됐다. 다른 암호화폐를 대량으로 매수하는 데 비트피넥스가 생성 및 판매한 테더가 사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래소 최고경영자 얀 루도비쿠스 반 데르 벨데(Jan Ludovicus van der Velde)는 13일 성명을 통해 "시장 조작이나 가격 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면서, "테더 발행이 비트피넥스에서 비트코인 및 다른 암호화폐 가격을 올리는 데 사용될 수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논문은 비트피넥스가 가격 조작을 알고 있었는지, 이에 대한 책임이 있는지를 증명하는 자료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단지, 블록체인에 담긴 수백만 건의 암호화폐 거래 기록에서 특정 패턴을 찾아냈다. 이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순 없으나, 정부나 학계에서 시장의 불법활동을 잡아낼 때 유용하게 사용되어온 방식이다.

연구진은 비트피넥스가 발행한 달러 연동 암호화폐 테더의 흐름을 집중 검토했다. 그 결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절반 정도가 테더가 다른 거래소로 유입된 직후인 특정 기간 동안 일어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논문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테더로 매수할 수 있었던 이더와 지캐시의 가격도 비트코인보다 더 빠르게 상승했다. 테더를 받지 않은 거래소보다 받은 거래소에서 더 빠른 가격 상승이 나타났으며, 이러한 패턴은 비트피넥스가 올해 신규 테더 생성을 멈추면서 중단됐다.

해당 분야 전문가인 영국런던대 사라 메이클레존(Sarah Meiklejohn) 교수는 논문의 분석이 상당히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인애널리시스(Chainalysis)의 수석경제학자 필립 그래드웰(Philip Gradwell)는 "신빙성 있는 연구지만 패턴을 확실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분석이 요구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블록체인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메사추세츠 기술대학의 크리스챤 카탈리니(Christian Catalini) 교수는 "테더와 비트코인 가격의 관계 의혹은 커뮤니티 안에서 제기됐었다"면서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학문적 연구가 나왔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그리핀 교수는 일반 금융시장에서도 사기성 활동을 파악해내는 연구 논문을 발표해왔다. 2016년 VIX가 조작됐다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현재 내부고발자가 해당 의혹을 확인하면서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논문은 암호화폐 시장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논문 발표 후 비트코인 가격은 5%가량 하락하면서, 올해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지난해 최고가에서 65% 이상 떨어졌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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