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로 암호화폐 암흑기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대장주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알트코인들도 동반 하락 중이다.
지난밤 미화 7,500~7,700달러 선을 유지하던 비트코인 시세는 급격한 하락폭을 보이며 300달러가량 떨어져 7,300달러에 머물렀다. 이어 꾸준히 하락해 7,200달러에 이르자 투자자들의 두 번째 매각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불행은 끝나지 않았다. 이후 2시간 동안 400달러의 시세하락이 일어나 결국 비트코인 가격은 6,850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이같은 불행은 알트코인의 경우 더욱 극심하게 찾아왔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상장된 100개의 코인 중 오직 15개의 코인만이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비교적 하락폭이 적은 알트코인으로는 미화 1달러 선을 유지한 테더(Tether)와 최고 약 7.5%의 하락세를 보인 모나코인(Monacoin)이 있었다.
반면, 사이버마일즈(CyverMiles), IOST, 메이드세이프코인(MaidSafeCoin), 웨이키체인(WaykiChain)은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의 2배 이상의 하락폭을 보였으며, 특히 웨이키체인은 전날 대비 25% 이상 하락했다.
알트코인의 시가총액은 한때 2,100억 달러에 달했지만, 지난밤 알트코인 전반에 불어닥친 11% 이상의 하락폭은 240억 달러가량의 손실액으로 환산된다. 현재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1,860억 달러까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밤 비트코인의 급격한 하락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에 약 140억 달러의 손실을 낳았다. 전 세계 비트코인 보유자들의 총 손실액은 무려 38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SEC와 CFTC의 행보가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는 비관론적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CFTC의 "인류는 기술 혁신을 목격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판 기적이 될 것이다"라는 발언과 함께 SEC와 CFTC가 진행한 지난 며칠 간의 미팅은 긍정적인 효과를 낳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ICO를 증권으로 간주한다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입장은 유지됐다. 증권거래법에는 연간 1억 달러의 등록 수수료 등 몇몇 규정이 포함된다. 때문에 ICO 업체들은 SEC 준수로 제재를 받기보다 미국 시민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으로는 가격 이동을 완벽히 설명할 수 없다. SEC의 ICO에 대한 입장은 이미 밝혔던 내용의 반복이었으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예상되는 부분이었다. 때문에 SEC측 발언이 투자자에게 미친 혼란은 아주 미미한 수준일 것이다.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지난주 최저점에서 계속 상승 중이다. 국제 거래량도 150억 달러 수준이지만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가격 및 거래량 흐름은 지난 3월 중순 나타난 흐름과 매우 유사하다. 당시 급락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1,500달러가량 급상승하면서 9,000달러 선에서 자리잡았었다.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지난 몇주 간 발생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