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거래소에 종합적인 거래 자료를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CFTC는 비트코인 선물 관련 가격 조작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상품을 출시한 작년 12월 시작됐다. CFTC는 비트코인을 상품으로 간주하며, 선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기성 거래를 조사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조사가 거래 자료 접근성 문제에 대한 CME와 암호화폐 거래소 간의 다툼에서 야기됐다고 보고 있다.
선물상품은 거래자들이 석유, 금,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의 가격 방향성에 베팅할 수 있게 한다. CME의 비트코인 선물가의 경우 빗스탬프, 코인베이스, 잇비트, 크라켄 4개 암호화폐 거래소의 가격을 기반으로 최종가를 산출한다.
CME는 지난 1월 첫 선물 계약 후 4개의 암호화폐 거래소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거래소가 사업상의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이후 CME가 자료 범위를 특정인, 특정 시간으로 조정하면서 거래소가 일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CFTC는 조작 활동을 조사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에 종합적인 거래 자료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부했다. 위원회는 CME와 거래소가 거래 시간, 미제 주문, 취소 주문, 주문량, 거래자 신원 등 선물상품 계약과 관련된 세부 거래 자료를 공유하도록 합의가 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CME의 로리 비쉘(Laurie Bischel) 대변인은 "CME와 CTFC가 선물의 최종가가 결정되는 거래 시간에 일어나는 거래를 확인하고, 선물가에 왜곡을 일으키는지 감시할 것"이라면서 "모든 거래소는 정보를 공유하고 조사와 질의에 협조해야 한다"고 전했다.
CFTC는 가격을 조작하는 거래 방식이 사용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한 예로 '스프핑(Spoofing)'을 들 수 있는데, 이는 대량의 주문을 통해 매입가를 인위적으로 높인 상태에서 암호화폐를 파는 수법을 가르킨다.
CFTC 조사에 대해 빗스탬프, 코인베이스는 어떠한 언급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크라켄 경영자 제스 파웰은 "가격 조작은 이익보다 리스크가 훨씬 크다"면서 "조작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잇비트를 운영하는 팍소스의 경영자 찰스 카스카릴라(Charles Cascarilla)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영역에 진입하고 있으므로 정확한 감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발언은 피하고 있다.
지난 5월 CFTC는 "비트코인 선물상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수준의 감독이 요구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