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이 보험업계에도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른바 '인슈어테크(InsurTech)' 바람이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이 데일리금융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를 통해 블록체인, AI, 빅데이터, 보험플랫폼 등 4대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데일리금융그룹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 등 핀테크 분야 벤처기업 30여 개를 보유한 국내 최대 핀테크 기업으로 블록체인, 인공지능, 암호화폐 등을 핵심 사업 부문으로 두고 있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보험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인슈어테크 신기술을 활용한 신상품, 서비스 발굴 및 보험업무 프로세스 혁신 등의 부문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양사의 인슈어테크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인슈어테크를 활용한 고객가치 혁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겠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모든 계약 당사자의 정보 공유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보험산업 혁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최근 국내외 보험 시장에서는 블록체인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지난 4월 말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IBM과 손잡고 기존 보험 절차를 효율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팀 버켓 선코프(Suncorp)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보험금 납입 여부 증명이 자동화되어 고객이나 협력사 입장에서 업무 처리가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교보생명이 작년 말부터 블록체인 기반 의료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기존에는 고객이 병원비 납부 증명서를 보험사에 제출하면 검토 후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경우, 고객이 진료비를 내면 진료기록이 곧바로 보험사에 전달된다. 고객은 휴대폰으로 전송된 보험금 청구 안내문자의 확인 버튼만 누르면 계좌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24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슈어테크 활성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발굴 및 블록체인 확산을 위한 기술 교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인슈어테크는 보험업계 전반에 커다란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번 KISA와의 협약을 통해 인슈어테크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신예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