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암호화폐 시세조작 의혹 관련 조사에 들어가자 관련 업계와 투자자들이 바짝 긴장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거래에 가격 조작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미국 내 모든 거래소를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스푸핑(spoofing)’과 ‘워시 트레이딩(wash trade)’ 등 시장 교란 행위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핑은 주문 집행 전 취소할 의도를 가지고 매수나 매도 주문을 내는 행위를 말한다. 워시 트레이딩은 한 명의 트레이더가 여러 브로커를 통해 매도 및 매수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내놓은 물건을 자신이 사면서 ‘1인 거래’를 계속해 시장 가격을 조작하는 방식이다.
미 법무부는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감독하는 미 연방상품선물위원회(CFTC)와 공동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 측은 “암호화폐 시장이 증권 등 전통적 자산과 달리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아 시세 조작이 용이하고 투기 거래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며 우려했다.
한편, CFTC는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감독하고 있지만 ‘현물’은 관리하고 있지 않아 여전히 코인 투자자들이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암호화폐 거래소 10~20여곳 중 상당수가 CFTC 및 증권거래위원회(SEC) 미등록 업소라는 점도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미 당국의 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암호화폐 가격은 비트코인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한편 알트코인들은 소폭 반등을 모색 중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55분 기준 ▼비트코인 7,569달러(-0.37%) ▲이더리움 593달러(+0.36%) ▲리플 0.626달러(+3.10%) ▲비트코인캐시 1,046달러(+2.60%) 등을 나타내고 있다.
신예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