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러시아가 국제 제재를 피해 암호화폐로 국가 간 거래를 시작한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뉴스포털 RBC는 이란과 러시아가 서방국가가 주도하는 국제 제재를 벗어나기 위해 국가 간 거래에 암호화폐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란 의회 경제부 위원회장 Mohammad Reza Pourebrahimi는 암호화폐가 "이란과 러시아 간 미국 달러 거래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인 동시에 세계 은행의 국제송금 업무를 총괄하는 스위프트(SWIFT)의 결제 시스템을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연방 경제정책위원장 Dmitry Mezentsev와의 회담에서 Pourebrahimi는 "이란 중앙은행은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건의안을 받아들인 상태"이며 "러시아도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국가 간 거래에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사례를 만들어 나간다면 물품 거래에 있어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정책위원장 Mezentsev는 "러시아와 이란을 향한 국제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은행 간 관계가 중요하다. 두 나라의 은행 간 협력 미팅은 오는 6월 5일 테헤란에서 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Pourebrahimi는 이란 시민들이 국제 은행 시스템에 접속하지 않고 미화 약 25억 달러(한화 2조7,115억원)의 금액을 송금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제 제재를 언급하며 암호화폐 도입을 선언한 이번 발표는 달러로 대표되는 세계 기축통화체제에 대한 '도전'으로도 해석되어 국제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