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HSBC 은행이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무역 금융거래를 최초로 실시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는 HSBC 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신용장 업무 처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블록체인은 기록을 암호화하고 해킹을 방지하여 자산 등록부터 의료기록, 보험금 청구까지 다양한 업무를 개선할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HSBC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무역 금융거래에 필요한 수많은 서류작업을 줄이고, 며칠이 걸리던 거래 소요시간을 몇 시간 내로 단축했다고 전했다.
HSBC는 지난주 미국의 세계적인 농산업체 카길(Cargill)이 아르헨티나에서 말레이시아로 대두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R3 컨소시엄이 개발한 '코르다(Corda)'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신용장 업무를 처리했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네덜란드 은행 ING가 상대 은행으로 협력했다.
HSBC 상업은행 혁신성장 부서를 맡고 있는 비벡 라마찬드란(Vivek Ramachandran) 수석은 무역 금융거래에 블록체인을 도입한 이번 사례를 수년에 걸쳐 선박, 항구, 철도, 무역기업에 도입되어 결국 국제 운송의 기본 형태로 자리잡은 표준 운송 컨테이너의 도입과 비교했다.
수석은 "다양한 활용사례를 개발하기에 앞서 은행, 운송업체, 항구 및 세관 운영자들이 공통의 도구로 블록체인을 사용하게 해야 할 것”이라며 "가능한 많은 관련업체들이 블록체인 플랫폼에 참여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은행이 앞으로 할 일"이라고 밝혔다.
HSBC의 블록체인 신용장 처리는 블록체인이 무역 금융거래에 상업적으로 도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9조 달러 규모의 무역 금융 분야에 블록체인이 활용될 방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