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 선을 넘지 못한 채 9,400달러 선까지 후퇴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며 하락세를 거들었다.
7일(현지시간) 토큰포스트 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한때 9,900달러 선에서 거래됐지만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9,2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9,400달러 선까지 회복됐다.
이에 대해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지난 주말 9,900달러를 웃돌았던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린 것은 버핏과 게이츠"라고 전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무 것도 생산하지 못하는 자산이 오르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비트코인 투자는 순전히 '더 큰 바보 이론(the greater fool theory)'을 바탕으로 이뤄진다"라고 말했다.
더 큰 바보 이론이란 자산의 가치와 관계없이 자신이 구매한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구매하는 후속 투자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이론이다. 어떤 자산의 거래 가격이 상식적인 수준을 뛰어 넘는데도 여기에 투자하는 사람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자신보다 더 높은 가격에 이를 사줄 '더 큰 바보'가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이 투자자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게이츠 회장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공개(ICO)는 투기 성격이 강하다”며 “몇 년 전 생일날 비트코인을 선물 받은 적이 있는데 다 팔아버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좋은 것"이라며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앞서 지난 5일 워런 버핏 회장도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을 '쥐약'에 비유하며 혹평했다. 버핏 회장은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하는 자산"이라며 "몇몇 가격 결정 요인에 투자자들이 달라붙을 뿐인데, 지금의 행복한 상상이 지나면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