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 대표 "언론 본연의 역할 위해 수익구조 개선 필요"…암호화폐 도입 제안

권성민 토큰포스트 대표는 “앞으로 언론사들이 살아남아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체 암호화폐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FKI타워에서 열린 ‘미디어 x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권 대표는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 권 대표는 언론이 수익 구조 때문에 본연의 기능인 ‘정부·기업·기관에 대한 감시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언론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와 희망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많은 언론이 광고 수익에 의존하고 있고, 이는 언론 본연의 목적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과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언론 산업은 대부분의 수익이 광고로부터 발생하고 있는데, 결국 이러한 수익 모델은 광고주와의 유착 관계를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은 광고주의 비리, 부도덕한 행위를 봐도 이를 세상에 알리지 못하고 눈감을 수 밖에 없게 된다.

권 대표는 언론이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수익 모델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4차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이 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 예로 블록체인 기반 SNS 플랫폼 ‘스팀잇’을 들었다.

스팀잇은 지난 2016년 4월 시작된 블록체인 기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플랫폼으로, 컨텐츠 제작자는 다른 독자로부터 ‘좋아요’를 받거나 추천을 받으면 스팀의 자체 암호화폐로 보상을 받는다.

참여자들에게 자체 암호화폐를 제공해 동기부여를 제공함으로써 생태계를 유지하고,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스팀잇은 사용자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권 대표는 스팀잇이 보여준 가능성을 바탕으로 언론사들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해 수익 구조를 만들고 생태계를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큰포스트가 전 세계 언론사 최초로 발행한 자체 암호화폐 ‘토큰포스트코인(TPC)’을 소개했다.

권 대표는 “언론의 미래는 토큰화에 있다”며 “언론이 살아남는 길은 자체 암호화폐를 기존 시스템에 도입해 독자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광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이 현재로선 유일하다”고 말했다.

한편, 권 대표에 이어 발표자로 나선 신민호 케이체인(Kchain) CTO는 현재 블록체인 기술의 한계점을 지적하며, 기존 언론사의 시스템에 토큰을 덧입히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시스템 도입이 최선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신 CTO는 “기존에 훌륭한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이를 다 무너뜨릴 필요는 없다”면서 “그걸 전부 스마트 컨트랙트로 바꾸는건 비용도 많이 들고, 노이즈도 많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블록체인의 불변성은 어느 분야에서는 장점이 되는가 하면 어느 분야에서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며 “특히 미디어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로 필요한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