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노미얼, SEC 소송 철회… XRP 선물 출시 공식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노미얼(Bitnomial)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한 소송을 철회하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 하에 XRP 선물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비트노미얼은 이날 일리노이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자진 소송 철회 공지’를 제출했다. 이는 리플(Ripple)이 SEC와의 오랜 법적 공방 종료를 선언한 직후 나온 조치로, SEC가 항소를 포기하며 XRP의 비증권성 판단이 굳어진 데 따른 것이다.

비트노미얼 거래소 사장 마이클 던(Michael Dunn)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뉴욕남부지방법원이 XRP의 2차 시장 판매는 증권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XRP 선물은 증권선물이 아니며 CFTC 단독 관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SEC가 해당 결정에 대한 항소를 철회한 만큼, XRP 실물결제 기반 선물 상품을 내일 오전 정식 상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트노미얼은 지난해 10월 SEC가 XRP 선물 상품에 대해 증권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며 관할권을 주장하자 이를 ‘부적절한 간섭’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선물 상품은 당시 아직 상장 전이었다.

거래소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비트노미얼은 미국 최초의 CFTC 규제 XRP 실물결제 선물을 출시하며, 시장에 실질적 영향을 줄 상품을 제공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리플은 같은 날 SEC가 항소를 철회하고 13억 달러 규모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에 대한 사건을 사실상 종결했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SEC는 논란이 됐던 암호화폐 회계 지침을 철회하고, 규정 재검토 및 밈코인 관련 공식 성명을 내는 등 친암호화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XRP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업계 주요 이슈로 부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