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기술 기업 바이두가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하며 경쟁사인 딥시크(DeepSeek)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17일(현지시간) 인베스토피아에 따르면, 바이두는 ‘ERNIE X1’과 ‘ERNIE 4.5’라는 두 개의 AI 모델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ERNIE X1은 딥시크의 ‘DeepSeek R1’과 동일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비용은 절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두는 성명을 통해 ERNIE 4.5를 자사의 새로운 멀티모달 기반 AI 모델로, ERNIE X1을 심층 추론 능력을 갖춘 모델로 소개했다. 두 모델 모두 바이두의 AI 챗봇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ERNIE X1은 ‘이해, 계획, 반성 및 진화’ 역량을 강화했으며, 대화, 논리적 추론 및 복잡한 계산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올해 초 서구의 AI 경쟁사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ChatGPT와 견줄 만한 오픈소스 모델을 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로 인해 AI 관련 종목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으며,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한편, 바이두의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은 해당 발표 이후 프리마켓 거래에서 약 1% 상승했다. 다만, 지난 1년간 주가는 약 10%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