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권 규제당국 "암호화폐공개, 투자자 주의 필요"

홍콩 증권 규제당국이 암호화폐공개(ICO)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1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에서 열린 투자산업 관련 행사에서 홍콩증권선물위원회(Hong Kong Securities and Futures Commission)의 부의장인 줄리아 릉(Julia Leung)은 암호화폐 관련 자금모집 활동에 대해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이 효율성과 금융 수용성은 인정하지만 증권법을 위반해 대중의 자금을 모금하는 행위는 허락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줄리아 릉 부의장은 많은 ICO 프로젝트가 블록체인 기술인 것처럼 위장하지만 실제로는 사기이며 투자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모금 활동이 명백히 사기라고 정의할 수는 없지만 모호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많은 업체들이 국경에 국한되지 않는 암호화폐 특성을 이용해 증권 규제 당국의 조사를 피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릉 부의장의 코멘트는 홍콩 증권 규제 당국이 자국 내에서 유포되고 있는 무기명증권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하며 ICO 프로젝트를 중단한지 몇 주만에 발표된 입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홍콩증권선물위원회는 규제 당국에 의해 증권으로 간주되는 토큰 발행을 발표한 ICO 프로젝트 몇 개를 중단시킨 바 있다. 또한 앞서 지난 1월, 홍콩증권선물위원회는 지하철 내 ICO 투자 광고를 자제하는 미디어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