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피넥스(Bitfinex)와 코인베이스 GDAX가 세그윗(SegWit) 기능을 도입한 지 약 2개월 만에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가 적정수준으로 낮아졌다.
15일(현지시각) CCN보도에 따르면 두 거래소가 세그윗 기능을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높은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 문제를 상당히 해결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20일 비트피넥스는 비트코인 예치 및 인출에 P2SH 세그윗 기능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코인베이스의 GDAX도 같은 달 23일 세그윗 기능을 단계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 거래소는 3월 초 세그윗 호환이 가능하도록 전체 인프라를 전환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거래소들은 일괄 거래(Batching) 기능과 작년 8월 출시된 세그윗 기능을 외면해오다가 비트코인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강력한 요청으로 두 기능을 도입하게 됐다.
비트피넥스 CTO 파올로 알디노(Paolo Ardino)는 "수수료를 낮추고, 처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세그윗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용자에게 즉각적인 혜택(수수료 최대 20%감소) 이 돌아갈 뿐 아니라 이후 비트코인 발전에도 도움이 될 변화”라며 이로써 “거래 수수료, 거래 속도, 전체 네트워크 용량 등 주된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그윗 도입 확산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수수료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수수료는 거래량 저하로 이미 낮아져 있었으나 향상된 프로토콜은 상황을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었다. 멤풀(mempool), 즉 채굴 대기 중인 비트코인 거래량 또한 상당히 감소했다.
지난 해 수십 달러에 달하던 수수료는 몇 센트 수준으로 떨어졌다. 높은 수수료 문제는 하드포크를 통해 비트코인 캐시와 같은 새 암호화폐를 생성하기도 하고,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와 같은 새로운 확장성 솔루션 개발로 이어지기도 했다.
현재 바이낸스는 비트코인 거래에 0.0005BTC(-50%), 비트피넥스는 0.0004BTC(-33%)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유명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업체인 쉐이프쉬프트(ShapeShift)는 작년 10월 세그윗 기능을 도입하고, 2월 22일 일괄거래 기능까지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0.0001BTC의 가장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분석업체 코인메트릭(Coinmetrics)은 수수료 하락은 비트코인 가격과 연결되어 있으며, 다시 시장 호황기가 왔을 때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