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자가 비트코인을 투자 대상이라기보다 사람의 심리를 연구하기에 적합한 대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13일(현지시각) CNBC의 트레이딩네이션(Trading Nation)에서 경제학자 로버트 쉴러가 “비트코인은 컴퓨터 기술 분야라기 보다는 심리적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교수는 “비트코인은 일시적 유행을 따르는 인간 행동 유형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거품이기 때문에 곧 사라진다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급변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 현상은 한동안 계속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비트코인 열기가 17세기 '튤립 파동'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당시 튤립 가치는 점차 증가하다가 최고가를 찍고 1637년 초 폭락했다. 이는 구매 열풍과 과한 기대가 상품에 대한 합리적인 가치 판단을 압도한 투기적 거품현상이었다. 비트코인도 초기 1달러 미만으로 거래되기 시작하여 2017년 초 1,000달러를 넘고, 12월 중순에는 20,000달러까지 상승했었다.
한편 쉴러 교수는 "비트코인을 무시하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들도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은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고 있지만 자신의 학생 중 일부가 비트코인을 구매했고 큰 수익을 올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그 개념이 가진 가치를 훨씬 뛰어넘은 수준”이라며 “정치적인 문제도 여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쉴러 교수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 연설에서 “비트코인은 아주 흥미로운 실험이 될 것이지만 삶에 영구적으로 존재할 부분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버트 쉴러는 2013년 '자산 가격에 대한 경험적 분석'이라는 주제로 미국 시카고대의 유진 파마 교수, 라스 피터 한센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예일대 경제학 교수이자 케이스-쉴러인덱스(Case-Shiller Index)의 공동 창립자이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