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엑스(X, 구 트위터)가 보안 메시징 앱 시그널(Signal)의 링크 공유를 차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암호화된 통신을 선호하는 연방 정부 직원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엑스는 시그널의 공식 URL 단축 서비스 'Signal.me' 링크가 포함된 게시물과 다이렉트 메시지를 차단하고 있다. 해당 링크를 포함한 메시지를 전송하면 "자동화된 요청으로 보인다"며 전송 실패 메시지가 표시된다.
이 같은 조치는 머스크가 추진하는 정부 효율성 부서(DOGE)의 연방 기관 축소 정책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DOGE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교육부를 포함한 여러 기관을 정리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 약 1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해고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내부 고발자와 정부 관계자들이 시그널을 이용해 안전한 방식으로 정보를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머스크는 자칭 '표현의 자유' 옹호자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조치는 그의 이전 행보와 배치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동안 그는 특정 언론과 개인을 비판하고,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엑스 계정을 차단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테크크런치는 엑스 측에 공식 입장을 요청했지만, 아직 응답을 받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