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전력공급 사업을 개선하고 비용을 낮춘 개인 공급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을 독점하던 전력 기관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나비강 컨설팅(Navigant Consulting) 에너지 부문의 장 브린스(Jan Vrins) 수석은 “블록체인이 전체 인프라에 변화를 가져왔다. 새로운 기술을 적극 수용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산업이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주 수백 개의 산업체가 모여 미래 에너지를 논의하는 ‘블룸버그 신생 에너지 금융 서밋(BNEF)’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주요 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린스 수석은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공동 프로젝트에 블록체인 기술이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버몬트 벌링턴 시는 전력 발전소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협력한 블록체인 기업 오메가 그리드(Omega Grid)의 킬리안 토빈(Killian Tobin)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소규모 전력 설비에서 시작하여 전체 그리드로 적용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독일의 테넷(Tennet)은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협력하여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가상 송전선을 만들고 있다. 이로써 초과 전력을 여러 개의 소규모 배터리에 분산 보관하고 타 지역 전력 공급을 더욱 원활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화된 전력공급기관을 거치지 않는 개인 간 전력 거래는 블록체인 파일럿 프로젝트의 핵심이며 기존의 독점 시장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최대 전력 공급업체 도쿄 전기는 정부가 일반 사업체에 전력 산업을 개방하면서 15%의 고객 기반을 잃게 됐다. 기업은 경쟁력을 회복하고, 고객을 재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러 방안 중 블록체인을 통한 P2P 전력 판매하는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