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사이버 범죄집단이 여러 은행의 ATM을 해킹하여 수십억 달러를 훔치고, 암호화폐로 자금 세탁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27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 보도에 따르면 유러폴이 사이버 범죄조직 카르바낙(Carbanak) 및 코발트 악성코드 공격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Denis K’를 체포했다. Denis K는 스페인에서 비트코인 선불 카드를 사용하다 체포됐으며, 자금세탁을 위해 비트코인 채굴용 대형 네트워크를 구축한 혐의 또한 받고 있다.
앞서 유러폴(Europol)은 지난 월요일 사이버 범죄조직의 수장을 스페인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체포 활동은 미국 FBI 및 루마니아, 몰도바, 벨라루시, 태국 정부기관 및 사이버 보안 사기업의 공조로 이루어졌다.
해당 조직은 스피어 피싱 이메일을 통해 은행 네트워크에 악성코드를 심고, ATM을 관리하는 서버까지 감염시켰다. 이 사건으로 40개국 은행이 공격을 받았으며 10억 유로(한화 1조 3천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범인들은 암호화폐 지갑과 연결된 선불카드를 사용해 암호화폐로 자금 세탁을 했으며, 이를 고급차량, 주택, 귀금속 구입하는데 유용했다.
유러폴 사이버 범죄 센터 대표인 스티븐 윌슨은 “이번 체포는 익명 수단을 사용해도 불법활동을 은폐할 수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인 사례”라고 전했다.
스페인 내무부 장관은 “이번 체포 작전으로 조직 수장 Denis K와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출신의 주요 인물 세 명을 체포했다. 자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으로 환전되어 지갑으로 보내졌으며, 모인 자금은 대략 15,000 BTC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