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의 실제(Big Data in Practice)'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싱크탱크로 알려진 버나드 마르(Bernard Marr)가 23일 ‘포브스’ 지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공급망 및 운송 산업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의 공급시스템의 문제를 ‘복잡성과 투명성 부족’으로 지목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해결 방안과 실제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 기존 공급시스템과 운송산업의 문제
공급시스템은 국제화, 무역 활성화, 제조업 분화 등으로 매우 크고 복잡한 구조를 가지게 됐다. 화물 트럭 운송, 컴퓨터 등장과 같은 여러 발전이 있어왔으나, 여전히 복잡하고 불투명한 과정으로 인해 많은 과제를 가지고 있다. 고객과 구매자는 공급망의 투명성 부족으로 인해 상품의 가치를 신뢰하기가 어렵다. 공급 과정에서 불법적, 비윤리적 행위가 의심되더라도 실제로 확인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 블록체인의 해결 방안
블록체인의 가장 잘 알려진 사용 사례는 비트코인이다. 하지만 교환, 계약, 추적, 지불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 무엇보다 블록체인은 공급시스템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개선할 수 있다. 창고, 운송, 지불 모든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모든 거래를 블록과 수많은 원장 사본에 기록한다. 원장은 많은 노드(컴퓨터)로 분산되기 때문에 단독으로 기록을 조작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로서 기록의 진위와 투명성을 보장하여 공급시스템의 신뢰도와 통합성을 높일 수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 시 합의 과정을 거치고, 동일한 원장을 보유하게 되기 때문에 기록된 거래에 대한 논쟁의 여지를 없앨 수 있다.
▲ 공급망과 운송산업에서의 블록체인 사용 사례
블록체인은 전통적인 은행을 거치지 않고 전 세계 어디든 송금할 수 있어 전 세계 공급의 지불 단계를 더욱 편리하게 한다. 호주 자동차업체 톰카(Tomcar)는 공급업체에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원산지부터 상품의 모든 이동을 파악해야 하는 식품산업에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활발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각 상품의 원산지, 처리와 보관, 유통기한 등의 정보를 확실하게 기록할 수 있다. 미국의 월마트는 블록체인을 사용하여 수입 돼지고기의 이동을 파악하고 있으며, 유니레버(Unilever), 네슬레(Nestle), 타이슨 푸드(Tyson), 돌 푸드(Dole) 등 다양한 식품업체가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내부적 효율 뿐 아니라 고객 및 파트너와의 소통 문제도 개선할 수 있다. 블록체인의 투명성은 고객이 환경에 대한 책임을 이행하며, 안정적인 제조 과정을 가진 기업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 빌리튼(Billiton)은 블록체인을 사용하여 작업 전반에 대한 기록의 품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회사 드비어스(De Beers) 또한 다이아몬드 채집 시점부터 고객에게 판매되는 시점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록한다. 이는 기업이 ‘갈등’ 이나 전쟁 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는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를 피할 수 있게 해주며, 고객이 진품이라는 것을 더욱 신뢰할 수 있게 해준다.
클라우드 로지스틱스(Cloud Logistics)와 같은 많은 스타트업들은 대형 공급시스템의 효율성을 향상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블록체인 솔루션의 가능성과 수요가 알려짐에 따라 더 많은 업체가 이러한 흐름에 합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