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열린 하원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가장 격렬하게 암호화폐를 비난했던 국회의원이 암호화폐를 반대하는 산업에서 큰 선거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CN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거짓’이라고 비난해서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캘리포니아 브래드 셔먼(Brad Sherman) 공화당 의원이 디지털 지불 처리업계에서 선거 후원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사실은 한 레딧 사용자에 의해 밝혀졌다. 그는 암호화폐와 기반 기술에 대해 유독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셔먼 의원의 후원 내역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이 같은 후원 사실을 밝혀냈다.
셔먼 의원은 청문회에서 비트코인의 테러 및 기타 불법 행위에 연루될 것이라는 주장을 여러 차례 반복했으며 “암호화폐 지원을 받은 대형 테러 사건으로 또 다른 청문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책임있는 정치를 위한 센터(Center for Responsible Politics)’ 자료에 따르면 셔먼 의원은 LA에 위치한 전자 상거래 결제업체 ‘얼라이드 월렛(Allied Wallet)’ 관련자로부터 1만2500달러(한화 1300만원)를 지원받았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현재 회계연도 기준 단일 후원자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얼라이드 월렛은 암호화폐가 결제 수단으로 도입될 경우 상당히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업체이다.
ICO에 대해 정부가 강경한 조치를 취하기를 바라는 증권과 투자 산업 부문에서도 셔먼 의원에 5만6700달러 이상(한화 6천만원)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얼라이드 월렛은 불법 해외 도박 사이트의 결제를 지원한 혐의로 지난 2010년 1,303만 달러를 몰수 당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CCN은 "셔먼 의원이 암호화폐의 불법 활동 연루를 우려하는 입장이라면, 얼라이드 월렛과의 관계를 먼저 재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