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미화 8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며 이제 채굴 비용 원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투자회사인 펀드스트라트(Fundstrat) 분석팀은 채굴 장비 비용, 전기 사용료 및 냉각장치 사용료를 포함한 모든 경비를 반영해 채굴원가를 산정했을 때, 채굴 원가는 미화 8038달러 수준이라고 외신 CNBC에 밝혔다.
전체 채굴 원가 중 절반 이상이 채굴 장비에 들어가고 전기료는 킬로와트당 1시간에 6센트로 계산한 결과이다.
8일(현지시간) 미화 7600달러 선까지 폭락하기도 한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미화 8000달러 초반에서 머물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채굴자 입장에서는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수치이다.
비트코인 채굴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블록체인인텔리전스그룹(Blockchain Intelligence Group) 공동창업주 겸 대표인 숀 스테이(Shone Anstey)는 "채굴자들은 가격이 반등할 때까지 채굴기를 꺼둘 수도 있다. 이제 일부 채굴자들은 채굴해도 돈을 잃는 상황까지 내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임의 사용료 계산 발표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채굴이 멈추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존재한다. 전기료가 킬로와트당 1시간에 4센트에 불과한 중국 등 세계 평균보다 전기요금이 싼 지역에서의 채굴이 이뤄질 수도 있으며, 손익분기점 아래에서도 다양한 목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트코인 채굴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상황은 향후 비트코인 공급을 줄여 비트코인의 가격 반등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비트코인 거래가 줄면서 채굴자들에게 돌아가는 또 다른 수익인 거래 수수료도 미화 50센트 이하로 줄었다. 이는 가장 높았던 지난해 12월 말의 미화 34달러에 비해 급감한 것이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