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은행들의 국제송금 업무를 담당하는 스위프트(SWIFT)가 국경 간 지급 처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테스트했다. 스위프트는 블록체인 기술이 잠재력은 있지만 아직 상용화되기에 부족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SWIFT는 은행 지급 네트워크에서 블록체인 실험을 완료했으며, 실제 활용을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더욱 진보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SWIFT는 은행 상호간 지급 및 송금업무를 위한 데이터 통신 교환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조직으로 브뤼셀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200개 이상 국가의 1만 1천여 금융기관이 SWIFT 네트워크에 가입해 있으며, 현재 국경 간 지급의 절반 이상을 다루고 있다.
SWIFT는 “34개 은행의 국경 간 지급을 조정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의 ‘개념 검증’ 실험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SWIFT는 국경 간 지급을 위한 자금 지원에 사용하는 ‘노스트로 계정(Nostro account: 외국의 거래처 은행에 예치된 외국 통화의 예금 계정)’의 거래를 기록하기 위해 ‘개인 기밀 원장’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스위프트는 블록체인 기술이 주요 국제송금 수단으로 사용되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은행들이 기밀 정보 유출을 피하려면 528개의 하위 원장을 생성해야 했기 때문이다.
방데르베켄 수석은 “SWIFT의 은행 전체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100,000여개의 하위 원장들이 생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유지, 변경하는 작업은 매우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는 극복가능한 문제"라면서 "전 세계 인프라 수준에 맞게 적용되려면 블록체인 기술은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