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이 낮을수록 암호화폐 구매경험 비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암호화폐 구매 금액은 많았다.
7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과 6대 광역시 및 경기지역 신도시 등에 거주하는 25∼64세 2,530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13.9%는 암호화폐를 실제로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구매 경험은 있으나 현재는 소지하고 있지 않은 응답자는 7.5%였다. 구매 경험이 있고 현재도 소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6.4%였다.
반면에 구매한 적이 없다는 응답자는 86%에 달했다. 그 중 54.7%는 구매 경험은 없으나 암호화폐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31.3%는 구매 경험도 없고 암호화폐가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암호화폐 구매경험은 연령이 낮을수록 구매경험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22.7%로 가장 높았고 30대 19.3%, 40대 12.0%, 60대 10.5%였다. 50대가 8.2%로 뒤를 이었다.
반면에 연령이 높을수록 암호화폐에 투자 금액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293만원, 30대는 373만원, 40대는 399만원, 50대는 628만원, 60대는 658만원으로 높아졌다.
300만원 이상 투자한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 역시 60대로 42.1%에 달했다. 1천만원 이상 투자한 비중은 21.1%였다. 반면에 20대가 1천만원 이상 투자한 비중은 7.5%, 30대 9.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암호화폐 구매 목적(복수응답 허용)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70.2%가 '투자 목적'으로 구매했다고 답했다. 34.1%는 암호화폐 결제서비스 이용을 위해 구매했다고 답했다.
한편, 암호화폐 비(非)소지자 가운데 향후 암호화폐를 구매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69.9%는 구매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3.1%였다.
구매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이유로는 '해킹 등 암호화폐 안정성 우려'가 46.2%로 가장 높았고, '가격 변동성이 너무 심하다'는 응답도 31.4%에 달했다. 이용 방법에 대한 어려움 또는 웹·모바일을 통한 결제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권순채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주임연구원은 "고령자일수록 암호화폐 투자 금액 중 고액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며 "고령자들이 암호화폐 투자로 노후준비 자금을 잃지 않도록 경각심을 고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