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정부 주도의 암호화폐 발행 및 사전 판매에 나선 베네수엘라에 이어 러시아도 정부 주도의 암호화폐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기반 암호화폐‘페트로’를 20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페트로의 최초 판매 단가는 60달러로, 이는 1월 중순 베네수엘라산 원유 1배럴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했다. 이후에는 유가에 따라 가격이 변동된다. 총 발행량은 1억 페트로로, 그 중 3840만 페트로를 사전 판매할 계획이다.
베네수엘라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자금조달 문제를 타개할 방안으로 페트로 발행을 선택했다. 최근 베네수엘라는 석유 생산량 감소와 더불어 미국의 제재 등으로 심각한 경제 위기에 빠져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1만3천%, 경제성장률은 -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 제재를 피하고자 세계 최초로 정부 주도의 암호화폐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카타르 등 중동국가, 터키, 일부 유럽 국가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길 바라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가 세계 최초로 정부 주도의 암호화폐를 내놓겠다고 천명하자 러시아도 정부 주도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도 베네수엘라와 마찬가지로 산유국이며, 미국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
이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러시아 정부가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암호화폐인 ‘크립토루블(cryptoruoble)’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페트로에 자극을 받은 것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아울러, CNBC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스웨덴도 ‘에크로나(ekrona)’라는 암호화폐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 싱가포르, 에스토니아 등의 다른 국가에서도 법정화폐 대안으로 디지털화폐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