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정부 대책을 마련하던 정기준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이 향년 53세로 18일 별세했다.
정 실장은 이날 서울 자택에서 잠을 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암호화폐 정책을 주관하며 대책을 조율했는데, 업무에 치밀한 고인의 성격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지난해 9월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에 임명돼 범정부 암호화폐 대책을 준비해 왔다. 지난달 15일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암호화폐는 어느 누구도 가치를 보장하지 않기에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해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체불 투자 매매 등 일련의 행위는 자기 책임하에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대륜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과학기술부 연구개발예산담당관, 기획예산처 균형발전정책팀 팀장,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 재정기획과 과장,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 국장 등을 지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0일이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