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대형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맥스(BitMEX)를 조사하고 있다. 비트맥스는 적은 증거금으로 큰 베팅을 걸 수 있는 거래 플랫폼으로 아시아에서 특히 유명하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비트맥스 거래소가 지난 몇 달 간 CFTC의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조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며, 거래소가 미국 이용자에 서비스를 제공한 법률 위반 사례가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비트맥스 CEO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거래소 규정상 미국 국적자와 거주자의 플랫폼 이용은 금지돼있다. 이를 시도하는 이용자는 차단한다"고 밝혔다. 사이트 공지에서도 서비스 약관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 퀘벡 거주자는 플랫폼을 이용할 수 없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CEO는 "가상사설망(VPN)으로 소재지를 숨기고, 허용 국가로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를 바꾸면 검열 시스템을 뚫고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상품(commodities)으로 간주하는 CFTC는 비트코인 기반 선물 등 파생상품과 현물시장 사기, 조작 문제를 관할한다.
미국 이용자와 연관될 경우, 자국, 해외를 막론하고 감독에 들어가며, 파생상품 규정 위반 기업에 대한 기소권도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월 기관은 비트코인 담보 상품 계약을 일반 투자자에 제공한 마셜제도 소재 원풀(1pool Ltd.)을 기소했다. 업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100만 달러를 지불했다.
이번 조사 관련 기관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비트맥스 측도 "회사 방침에 따라 정부 조직이나 규제기관의 조사 또는 수사 내용을 어떤 매체에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트맥스는 셰이셀 등록업체로 홍콩에 본사를, 샌프란시스코에 지사를 두고 있다. 아서 헤이즈, 사무엘 리드(Samuel Reed), 벤 델로(Ben Delo)가 2014년 1월 공동 설립했다. 아서 헤이즈는 시티그룹 증권 트레이더 출신이며, 사무엘 리드는 프로그래밍 전문가다. 벤 델로(Ben Delo)는 JP모건체이스 홍콩의 부대표로 초단타 거래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비트맥스는 설립 이래 신고거래량 기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신규 고객을 소개하면 거래 수수료 일부를 지급하는 레퍼럴 서비스를 지원하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다양한 암호화폐 가격 흐름에 최대 100배 레버리지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제공한다.
이달 초 아서 헤이즈는 "사람들은 투기를 좋아한다. 비트멕스는 안전한 방식으로 투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이는 결국 거래자를 위한 오락 사업"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오랜 암호화폐 회의주의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이러한 비트맥스의 사업이 자금세탁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영국 재정청은 일반 투자자 대상 암호화폐 파생상품 판매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 기관은 "디지털 토큰은 안정적인 가치 기반이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