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비트코인 채굴 기업으로 시작하여 이후 다국적 블록체인 리서치 그룹으로 성장한 Bitfury는 새로운 툴 ‘크리스탈(Crystal)’을 출시하면서 그 영역을 치안 분야까지 넓히고 있다.
4일(현지시간) CCN보도에 따르면, BitFury는 두 가지 활용 목적을 가지고 크리스탈 툴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치안 당국이 범죄 행위와 관련된 비트코인 거래를 추적하는 것과 자금세탁방지 등 금융규정이 준수되는지 확인하는 용도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그동안 랜섬웨어에 종종 이용됐다. 랜섬웨어는 악성코드를 이용해 사용자의 자료를 암호화하고, 암호를 풀고 싶으면 돈을 송금하라고 강요하는 범죄다. 특히 최근 피해금을 암호화폐로 송금하라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이러한 공격 중 악명높은 WannaCry는 지난 2년간 비트코인으로 2,500만 달러를 빼앗아 갔다. WannaCry 제작자는 범죄의 광범위성과 엄청난 손실 액수에도 불구하고 체포되지 않았다. 비트퓨리는 크리스탈을 통해 이러한 공격을 3시간 안에 추적할 수 있었을 것이며, 당국이 실시간으로 의심 지갑 주소에서 돈이 인출되는 것을 막도록 거래소에 지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비트퓨리는 크리스탈을 통해 국가 제재 위협, 테러 자금 지원, 자금 세탁 등의 범죄를 막기 위한 법률이 준수되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기관에서 관련 규정이 제대로 준수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아울러 크리스탈이 폰지 사기(Ponzi scheme)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 선출 공직자(비트코인을 통한 뇌물이 일어날 때)의 부정을 위한 채굴 작업에 회계 감사를 실시하는 기능 또한 가지고 있다고 비트퓨리는 밝혔다.
비트퓨리는 올해 초 거래 관련성 및 주소 식별 등 기업의 개발 상황과 확률 모델을 자세히 알리는 백서를 발행했다. 백서 발행 후 불과 한 달 만에 블록체인에서 15% 정도의 익명성을 해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탈 툴은 이미 실생활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몇몇 관심을 끌고 있는 수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자동화된 크리스탈의 위험요인 평가 기능은 곧 주요 거래소에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트퓨리가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비익명화하기 위한 개발을 이어감에 따라, 다른 익명성 중심의 암호화폐 인기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악성코드 개발자들은 이미 자기 자금을 비트코인에서 추적이 불가능한 형식의 화폐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WannaCry 제작자의 경우는 자금을 모네로(Monero)로 옮겼다고 알려졌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