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암호화폐 채굴 하드웨어 업체와 파운드리(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주문형반도체(ASIC) 제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암호화폐 채굴용 반도체를 제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채굴이란 암호화된 문제를 풀어 암호화폐를 획득하는 과정을 말한다. 누구나 암호화 문제 풀기에 참여할 수 있지만, 보상으로 제공되는 암호화폐는 가장 먼저 문제를 푸는 참여자(노드)에게 지급된다.
채굴기는 연산을 통해 암호를 효율적으로 해독하도록 도와주는 고성능 기계다. 2013년부터 전문 채굴업체를 중심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최적화된 주문형 반도체 ASIC이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ASIC (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은 사용자 요구에 따라 특정 용도에 적합하게 제작된 주문형 반도체를 말한다. 지난해 암호화폐 가치가 급등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암호화폐를 채굴하려는 업체 또한 늘었다.
지난달 24일 글로벌타임스는 선전의 유명 전자상가인 화창베이(華强北)에 최근 비트코인 채굴기를 판매하는 상점이 급격히 늘며, 과잉경쟁으로 침체에 빠졌던 전자상가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암호화폐 채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관련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대만 TSMC가 중국 주요 채굴업체에 채굴용 반도체를 납품하며 50% 이상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