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갈루아캐피탈, FTX 사태 여파로 운영 중단

암호화폐 중심 헤지펀드 갈루아캐피탈(Galois Capital)이 펀드 운영을 중단헐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갈루아캐피탈 측에 따르면, 지난해 에프티엑스(FTX)에 대규모 자금이 묶이면서 펀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12일(현지시간) 케빈 저우(Kevin Zhou) 갈루아캐피탈 공동 설립자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본의 약 절반 가량이 FTX에 묶여있다고 전했다.

'케빈 저우 설립자에 따르면, FTX 사태로 인해 묶인 갈루아캐피탈의 자금은 약 4000만 달러(한화 약 518억1600만원)에 이른다. 이에 갈루아캐피탈은 펀드를 폐쇄하고 나머지 자금을 투자자들에게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자금의 90%는 고객에게 바로 반환되며, 나머지 10%는 경영진과 감사인의 논의를 거칠 때까지 반환이 보류된다.

케빈 저우 설립자는 자금 반환 이유에 대해 "FTX 사태 심각성을 고려할 때 펀드 운영을 중단하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며 "다시 한 번 우리가 처한 현 상황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긴 법적 절차를 거치는 것보다 FTX에서 펀드의 소유권을 매각하는 것을 선택했다"며 "법적인 파산 절차는 10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는데 우리는 투자자들이 고통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편지를 보낸 이후 갈루아캐피탈은 FTX 채권 청구권을 1달러(한화 약 1295원)당 약 16센트(한화 약 207원)에 매각하고, 채권자 명단에서 빠져나왔다.

FTX는 지난해 거래량 기준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거래소였으나, 자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가 FTX의 자체 토큰을 포함한 비유동 토큰으로 대출 담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FTX가 사용자 자금을 1:1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뱅크런이 발생한 뒤 FTX는 지난해 11월 파산을 신청했다.

현재 FTX는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서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된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FTX와 계열사의 부채 규모는 최소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3000억원)에서 최대 500억 달러(한화 약 61조6000억원)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