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코닥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한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닥은 ‘코닥원(KODAKOne)’이라는 이미지 저작권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암호화폐인 ‘코닥코인(KODAKCoin)’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코닥원은 사진 구매자가 사진을 출력(인화)하면 원작자에게 코닥코인으로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사진 원작자와 구매자를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원작자가 지적재산권을 효과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제프 클라크 코닥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업계의 많은 사람에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뜨거운 감자”라며 “오랫동안 자신의 작품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사진 작가들에게 이들 기술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발표 후 코닥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장중 최대 125%까지 뛰었고, 119% 폭등한 6.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888년 설립된 코닥은 20세기 필름 시장을 지배한 1인자였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필름 시대가 저물고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1990년대 말부터 경영난에 시달렸다. 이에 2012년 파산보호 신청을 거쳐 2013년 회생 절차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분야 진출이 코닥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강성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