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피해로 파산절차에 들어간 암호화폐 거래소 유빗이 사고가 나기 전 불과 18일 전에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빗은 이달 1일 DB손해보험의 30억 한도 사이버종합보험에 가입했다. 사이버종합보험은 정보유지 위반 배상책임, 개인정보 침해 피해, 네트워크 보안 배상책임 등 사이버 관련 위험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보험 가입 기간은 1년이다.
한편 DB손해보험이 판매한 이 상품에 가입한 암호화폐 거래소는 유빗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현대해상의 '뉴사이버 종합보험'과 흥국화재의 '개인정보유출 배상책임보험'에, 코인원은 현대해상의 '뉴사이버 시큐리티 보험'에 각각 가입돼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유빗이 보험에 가입한 지 얼마 안 돼 해킹당했다는 사실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해킹 피해 후 바로 파산절차에 들어갔다는 점을 들어 '보험 사기'가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해킹 피해가 한 번도 아니고 벌써 두 번째인데 파산신청이라니, 내부자 소행을 의심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결국 암호화폐 판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거래소는 해킹을 내세워 빠져나가면 되고, 피해는 결국 투자자 몫"이라고 지적했다.
유빗의 해킹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빗의 전신인 야피존은 올해 4월에도 해킹사고로 55억 규모의 비트코인을 도둑맞은 전력이 있다. 야피존은 이후 지난 10월 유빗으로 상호를 바꿨다.
강성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