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X가 한국거래소 일반상품시장 출신 손승태 경영전략본부 본부장을 영입하고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본인가 준비에 들어갔다. KRX금시장과 배출권시장 운영 경험을 쌓은 인력이 민간 장외 유통시장 구축에 합류한 것이다.
손승태 KDX 경영전략본부 본부장은 20일 연합인포맥스 인터뷰에서 “금융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거래소에서 신규 시장 개설과 운영을 맡아온 경험을 조각투자 유통시장 준비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본부장은 2000년 한국거래소에 입사해 인덱스 개발, 배출권시장, KRX금시장 등 신규 시장 업무를 담당했다. 한국거래소 일반상품시장부장으로는 현물거래 전용 석유시장과 KRX금시장, 배출권시장 활성화를 맡았다.
배출권시장은 2013년 거래소 인가 경쟁 단계부터 참여해 시스템 구축과 2015년 시장 개설까지 함께했다. KRX금시장에서는 지난해 역대 최대 거래량과 개장 12년여 만의 첫 흑자 전환이 이뤄졌다.
KDX는 올해 8월 손 본부장을 영입했다. 한국거래소는 KDX에 5% 이상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KDX는 NXT컨소시엄과 함께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정식 인가를 신청하고 시장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는 KDX와 넥스체인지가 정식 인가를 신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금융위원회는 2월 13일 보도자료에서 수익증권 장외거래중개업 예비인가를 NXT컨소시엄과 KDX에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가는 시장에서 조각투자로 불리는 상품 가운데 신탁수익증권 장외거래중개업에 한정된다.
당시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 평가점수는 NXT컨소시엄 750점, KDX 725점, 루센트블록 653점이었다. 예비인가를 받은 두 사업자가 본인가까지 통과하면 조각투자 투자자는 한국거래소 신종증권시장과 민간 장외시장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조각투자 장외거래소는 샌드박스 사업자가 자기 발행 상품을 한시적으로 유통하던 구조와 다르다. 금융위원회는 해당 보도자료에서 장외거래소를 “다양한 조각투자 증권이 거래될 수 있는 유통시장”으로 설명했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질서 관리, 안정적 주문 처리, 거래 체결, 결제 연동 역량은 핵심 요건으로 제시됐다. 조각투자 상품이 여러 사업자를 거쳐 유통되려면 거래소의 시스템 안정성과 상품 심사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본지는 앞서 조각투자 유통시장이 한국거래소 장내시장 1곳과 민간 장외시장 최대 2곳으로 넓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금융위원회 자료 기준 2024년 4개 조각투자 샌드박스 사업자의 연간 유통채널 거래금액 합계는 매수액 기준 약 145억원이었다.
KDX의 과제는 본인가 획득과 시장 개설 준비다. 손 본부장은 KDX가 정식 인가를 받아 금융투자업자가 되면 투자자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KDX 업무가 증권사 회원 중심의 B2B 거래소 업무와 달리 직접 고객을 상대하는 영역까지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조각투자 장외거래소가 작동하려면 상장 절차, 전산 개발, 대고객 규정, 증권사와의 업무 연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초기 상품 구성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손 본부장은 “국내 여러 자산을 유동화하는 게 크게 보면 저희 기능”이라고 말했다.
KDX의 본인가 여부는 금융당국 심사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KDX는 본인가 심사와 시장 개설 준비를 병행할 예정이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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