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크럼테라퓨틱스(Fulcrum Therapeutics·$FULC)가 겸상적혈구병 치료 후보물질 포시레디르 개발을 중단한 뒤 주가가 하루 51.09% 하락했고, 미국 로펌의 잠재적 증권법 위반 조사 대상에 올랐다.
카플란폭스킬스하이머(Kaplan Fox Kilsheimer LLP)는 6월 5일 공지에서 풀크럼테라퓨틱스 투자자를 상대로 잠재적 증권법 위반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지는 투자자 제보와 손실 사례를 모으는 단계로, 정식 소송 제기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안의 출발점은 6월 1일 회사 발표다. 풀크럼테라퓨틱스는 장 마감 뒤 포시레디르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대안 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최근 종료 시점 협의에서 PRC2 계열 약물의 잠재적 악성종양 위험이 쟁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FDA가 타즈베릭(Tazverik·tazemetostat) 관련 이슈를 근거로 포시레디르의 위험-편익 프로파일을 우려했다는 취지다.
PRC2는 유전자 발현 조절에 관여하는 단백질 복합체다. 이번 사안에서는 이 복합체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이 어떤 소단위를 겨냥하든 유사한 악성종양 위험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 핵심 쟁점으로 제시됐다.
풀크럼테라퓨틱스는 같은 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에서도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회사는 포시레디르의 추가 임상 개발을 위한 실질적 규제 경로가 없다고 밝혔다.
차트익스체인지(ChartExchange) 집계에서 풀크럼테라퓨틱스 주가는 6월 1일 종가 6.42달러에서 6월 2일 종가 3.14달러로 내렸다. 하락률은 51.09%다.
로이터는 풀크럼테라퓨틱스 주가가 프리마켓에서 50% 하락했다고 전했다. 종가 기준 수치와 로이터 표현의 차이는 집계 시점과 반올림 방식에 따른 차이로 풀이된다.
증권사 반응도 이어졌다. 리링크(Leerink)는 풀크럼테라퓨틱스 투자의견을 ‘Outperform’에서 ‘Market Perform’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4달러로 제시했다.
파이퍼샌들러(Piper Sandler)는 투자의견을 ‘Overweight’에서 ‘Underweight’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23달러에서 3달러로 조정했다.
회사는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도 공시했다. 풀크럼테라퓨틱스는 7월 30일 제출한 10-Q에서 인력을 약 85% 줄여 정규직을 57명에서 9명으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보고서에는 6월 30일 기준 현금·현금성자산·유가증권이 3억1880만 달러(약 4326억원)로 기재됐다. 회사는 포시레디르 중단 이후 연구개발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풀크럼테라퓨틱스는 합병, 인수, 사업결합, 자산 매각·라이선스 등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적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산과 청산 비용도 향후 자금 소요 요인으로 적었다.
이번 조사의 쟁점은 임상 실패 자체보다 회사 공시와 투자자 손실 사이의 관계다. 로펌 공지는 법원 판단이나 규제당국 결론과 다르며, 본지도 앞서 법무법인의 투자자 대상 조사 공지는 공식 조사나 소송 제기와 다르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 상장 바이오텍은 핵심 후보물질 중단이 기업가치와 자금 조달 여건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풀크럼테라퓨틱스가 공시한 다음 단계는 전략적 대안 검토와 비용 구조 축소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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