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와 주요 계열사 주가가 26일 CEO 인베스터 데이 이후 동반 하락했다. 로보틱스 사업에서 새 재료를 기대했던 매수 흐름이 행사 내용 확인 뒤 되돌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종목 시세에 따르면, 현대차 종가는 전일 대비 3.09% 내린 40만800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오후 2시께 행사 시작 전후 43만원 부근에서 41만원 부근으로 내려왔다.
현대오토에버(307950)는 9.10% 하락한 41만4500원, 현대모비스(012330)는 6.83% 내린 4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로보틱스 기대가 주가에 먼저 반영됐던 계열사의 낙폭이 더 컸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중심으로 로봇 개발과 제조 현장 적용 계획을 제시해 왔다. 본지도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를 축으로 AI 로보틱스 가치사슬을 구축한다고 전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날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로보틱스 사업과 관련해 연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초도 물량 2만5000대도 확정했고, 미국 생산은 2028년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시장이 추가로 확인하려 한 신규 수주나 구체적 매출 기여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날 발표는 미국 생산 개시와 생산능력 등 기존 로드맵을 다시 확인한 성격이 컸다.
로보틱스는 자동차 제조와 물류 자동화, 휴머노이드 로봇, 피지컬 AI를 잇는 사업 영역이다. 자동차 공장은 반복 작업과 부품 공급 공정이 많아 로봇 기술을 실제로 검증할 수 있는 대표적 현장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제조 현장에 투입하는 구상과 맞물려 있다. 본지는 앞서 현대차그룹이 2028년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하는 일정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29만1274주와 종류주 121만4332주 등 총 250만5606주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소각 규모는 전일 종가 기준 약 7891억원이다. 현대차는 총주주환원율 35% 이상, 최소배당금 1만원 이상, 분기별 2500원 배당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소각은 새로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보유한 자기주식을 없애는 절차다. 임직원 보상 목적 물량은 소각 대상에서 빠졌다.
이날 주가 반응은 중장기 경영 목표보다 로보틱스 세부 내용에 더 민감하게 움직였다. 로봇 사업이 현대차그룹의 제조 현장과 계열사 실적으로 얼마나 연결될지는 2028년 미국 생산 개시와 현장 투입 이후 확인될 사안이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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