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미국과 에너지·광물 공급망 협력을 넓히면서 연간 약 22억달러(약 3조493억원)의 광물 수출 가치와 알루미늄 1만5000톤의 미국행이 제시됐다. 다만 상당수 사업은 공급 계약과 투자 약정 단계로, 실제 생산 확대에는 제도·치안·환경 조건이 남아 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G20 에너지 풍요 장관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델시 로드리게스(Delcy Rodríguez) 베네수엘라 과도 대통령의 지침 아래 파울라 에나오 석유·탄화수소 장관과 엑토르 실바 광업·기초산업 장관이 이끌었다.
회의 의제에는 에너지 안보와 인허가 효율화, 핵심 광물 공급망이 포함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대표단이 미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 대표를 만났다고 밝혔지만, 개별 회담의 상대와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상업 계약은 헤니 캐피털(Heeney Capital)과 머큐리아(Mercuria)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머큐리아는 5월 1일 베네수엘라 금·벌크 원자재 프로젝트 관련 오프테이크 계약과 투자 약정을 통해 연간 약 22억달러의 광물 수출 가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오프테이크 계약은 생산 전에 구매자가 향후 생산물의 일정 물량을 사기로 약정하는 방식이다. 생산업체는 판매처를 확보하고 구매자는 생산물에 대한 접근권을 얻지만, 계약 체결만으로 실제 생산량이나 확정 매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알루미늄 거래도 구체화됐다. 헤니 캐피털은 9월 21일 베네수엘라 국영 제련소 베날룸(Venalum)에서 생산한 1차 알루미늄 1만5000톤이 미국으로 출발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를 8년 만의 첫 베네수엘라산 1차 알루미늄 대미 운송이라고 설명했으며, 앞서 본지도 해당 수출 계획을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9월 2일 베네수엘라산 석탄·광물·금 거래와 광업 투자 계약 협상을 허용하는 일반면허 51D·54C·55A를 발표했다. 면허는 거래의 제도적 통로를 열었지만, 모든 거래를 포괄적으로 허용한 것은 아니다.
거래 당사자와 공급망, 수량·가격·지급 내역에는 보고 의무가 적용된다. 특정 국가와 관련된 가공·거래에도 제한이 남아 있어 면허 발급만으로 베네수엘라 광물 사업의 자유로운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번 사안에서 말하는 채굴은 암호화폐 채굴이 아니라 금·알루미늄 등 실물 광물 생산이다. 현재 확인된 협의와 계약에서 가상자산 시장과의 직접 연결고리는 드러나지 않았으며, 금 거래와 자원 기반 금융이 향후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어질지는 별도 사안이다.
헤니 캐피털의 금광 사업 투자액 최대 10억달러와 계약 기간 30년은 Boursorama가 회사 측 설명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다만 계약서 전문은 확보되지 않아 해당 규모를 확정된 투자금이나 사업 기간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사업 지속 여부는 계약 규모보다 실행 조건에 달려 있다. 광산 운영권과 현지 치안, 환경 기준, 공급망 추적, 베네수엘라 정부의 법적 정당성, 미국의 제재 정책 변화가 실제 생산과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알루미늄 선적은 헤니 캐피털의 회사 발표에 기반하며, 독립적인 선적·통관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운송은 거래 재개의 사례로 볼 수 있지만, 반복적인 공급과 생산 확대를 입증하는 자료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
로드리게스는 휴스턴 대표단과 별도로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 AP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로드리게스의 회동이 예정됐다고 보도했으며, 이는 휴스턴에서 진행된 에너지·광물 협의와 별도의 정치·외교 일정이다.
머큐리아는 계약이 서방 시장의 핵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고, 헤니 캐피털은 알루미늄 운송을 미국 산업 공급망 회복의 사례로 평가했다. 반면 베네수엘라 광업을 둘러싼 치안·환경·제재 준수 문제는 사업 확대 과정에서 계속 확인해야 할 조건이다.
국내 투자자 관점에서는 이번 협의가 특정 가상자산의 직접 재료라기보다 미국 중심의 핵심 광물 공급망 재편과 실물자산 거래에 가까운 사안이다. 실제 영향은 후속 계약, 반복 선적, 생산량과 제재 준수 자료가 추가로 공개된 뒤 판단할 수 있다.
현재 확인된 다음 단계는 알루미늄 선적 이후 후속 계약과 실제 생산량을 확인하는 것이다. 연간 22억달러는 확정 매출이 아닌 머큐리아가 제시한 수출 가치 추정치로 남아 있다.

최윤서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