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가 2026년 연평균 약 1%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독일연방은행이 추산한 잠재성장률은 0.4%로, 단기 경기 회복과 중장기 성장 기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요아힘 나겔(Joachim Nagel) 독일연방은행 총재는 10월 2일 로스토크 상공인협회 연례 만찬 연설에서 “올해 상반기 독일 경제는 몇 달 전 예상보다 나은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부담과 중동 분쟁에도 연간 실질 성장률이 약 1%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겔 총재는 경기 회복 배경으로 국방·인프라·기후 보호에 초점을 둔 정부의 부채 조달 지출과 견조한 해외 수요를 꼽았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8월 25일 발표에서 2026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단기 반등에도 구조적 성장 제약은 남아 있다. 독일연방은행은 2026년 6월 월간보고서에서 2026년 잠재성장률을 0.4%로 추산했다. 잠재성장률은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생산 능력을 늘리는 속도다. 연설문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 따른 노동력 감소와 기업의 낮은 투자, 미약한 생산성 증가를 제약 요인으로 들었다.
나겔 총재는 노동 공급을 늘리는 방안으로 여성의 전일제 근무 유인을 확대하고 고령층의 조기 은퇴 유인을 줄이며, 노동시장에 관리된 이민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 투자를 위해 행정 절차를 디지털화하고 관료주의를 완화하며 창업 절차를 한곳에서 처리할 창구를 마련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이는 정책 제안으로, 시행이 확정된 조치는 아니다.
연설에는 디지털 유로도 포함됐다. 나겔 총재는 디지털 유로가 비유럽 결제 사업자에 대한 의존을 낮추고 현금을 대체하지 않고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의 승인이 올해 이뤄질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지만, 최종 도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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