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퍼리 디지털(Empery Digital·EMPD)의 비트코인(BTC) 보유량이 1년 새 약 68% 감소한 것으로 보도됐다. 자산 축소와 부채 상환이 이어지는 가운데 ATG 캐피털(ATG Capital)의 이사회 교체 시도를 둘러싼 법정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프로토스(Protos)는 엠퍼리 디지털이 8월 6일 기준 비트코인 1279개를 보유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11일 회사가 밝힌 4018.36개와 비교하면 약 68% 줄어든 규모다.
7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당시 엠퍼리 디지털은 비트코인 1514개와 현금 7390만 달러(약 1042억원)를 보유했다. 부채시설 잔액은 4500만 달러(약 635억원)였다.
프로토스는 8월 6일 보유량 가운데 954개가 대출 담보로 제한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제외하면 담보로 묶이지 않은 물량은 325개다.
회사는 5월 7일 이후 비트코인 1400개를 평균 6만2200달러에 매각해 8710만 달러(약 1228억원)를 확보했다. 본지는 앞서 엠퍼리 디지털의 비트코인 1400개 매각과 부채 상환 내용을 보도했다.
엠퍼리 디지털은 매각 대금 가운데 1000만 달러(약 141억원)를 7월 7일 부채 상환에 사용했다. 나머지 자금은 △부동산 인수 △주주소송 관련 법률비용 △운영자금에 배분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재무 전략은 기업이 현금이나 조달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여 재무자산으로 보유하는 방식이다. 현금 수요가 커지면 보유 자산이 부채 상환이나 운영비, 신규 투자 재원으로 전환될 수 있다.
자산 재편은 ATG 캐피털과의 경영권 갈등 속에서 진행됐다. 엠퍼리 디지털은 ATG 캐피털의 지분 축적에 대응해 2월 3일 주주권리계획을 도입했다가 7월 6일 조기 종료했다.
엠퍼리 디지털은 3월 27일 공시에서 ATG 캐피털과 타이스 P. 브라운(Tice P. Brown)의 이사 후보 지명 통지가 “무효이고 오해를 부른다”고 밝혔다. 해당 후보들이 2026년 정기주주총회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주장이다.
위임장 대결은 주주가 이사회 구성이나 경영 방향을 바꾸기 위해 다른 주주의 의결권 위임을 확보하는 절차다. ATG 캐피털은 이사회 교체를 추진했고, 회사는 후보 지명의 효력을 부인하며 맞섰다.
프로토스는 델라웨어 형평법원이 8월 4일 명령에서 ATG 캐피털의 주주명단 비공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로리 W. 윌(Lori W. Will) 부총장이 주주명단 자체를 사업전략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명단을 소송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고도 기밀’ 자료로 지정하는 것은 허용했다.
소송 비용은 재무 부담에도 반영됐다. 엠퍼리 디지털은 2분기 보고서에서 6월 30일 기준 관련 당사자 법률비용 782만8001달러(약 110억원)를 계상했다.
같은 보고서에 기재된 올해 상반기 디지털 자산 손실은 1억630만 달러(약 1499억원)로, 영업비용의 87%를 차지했다. 비트코인 보유량 축소와 법률비용이 동시에 재무제표에 반영된 셈이다.
회사는 AI 인프라에도 자금을 배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다이내믹스(Data Center Dynamics)는 엠퍼리 디지털이 카디널 데이터 파워(Cardinal Data Power)에 2000만 달러(약 282억원)를 투자해 약 8%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투자는 서부 텍사스 AI 데이터센터 캠퍼스 개발을 지원하는 7000만 달러(약 987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의 일부다.
엠퍼리 디지털은 7월 29일 열 예정이던 2026년 정기주주총회를 미국 중부시간 9월 23일 오전 10시로 연기했다. 한국시간으로는 9월 24일 0시에 열린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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