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상장 준비 과정에서 약 13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BTC)을 보유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암호화폐 자산이 공식 문서를 통해 드러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S-1 신고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총 1만8712개의 비트코인(BTC)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매입가는 약 3만5324달러로, 총 투자금은 약 6억6100만달러(약 9930억원) 수준이다. 2026년 3월 31일 기준 평가액은 약 12억9300만달러(약 1조9430억원)로, 미실현 수익률은 약 119%에 달한다.
회사는 “디지털 자산은 비트코인으로 구성되며, 외부 수탁기관을 통해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비트코인(BTC) 보유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첫 사례다. 그간 시장에서는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 8285 BTC 수준으로 추정했으나, 실제 규모는 이보다 두 배 이상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공개로 스페이스X는 글로벌 기업 중 주요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올라섰다. 비트코인 트레저리스 데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보유량 기준 세계 7위에 위치하며, 테슬라($TSLA)의 1만1509 BTC를 넘어섰다. 최대 보유 기업은 스트레티지(Strategy)로, 최근 2만4869 BTC를 추가 매입해 총 84만3738 BTC를 확보한 상태다.
IPO 앞둔 스페이스X, ‘비트코인 전략’ 주목
스페이스X는 다음 달 나스닥에 ‘SPCX’ 티커로 상장할 계획이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750억달러(약 112조7000억원)를 조달하고, 기업 가치는 최대 2조달러(약 300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IPO 기록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약 28조5000억달러 규모의 총 주소가능시장(TAM)을 겨냥하고 있으며, 반복 가능한 사업 모델을 통해 확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장 이후에도 머스크는 약 85.1%의 의결권을 유지해 회사에 대한 강력한 지배력을 이어간다.
한편, 지난해 상장한 서클(Circle)의 사례도 재조명된다. USDC 발행사인 서클은 IPO를 통해 10억달러 이상을 조달했으며, 블랙록 등 주요 기관이 참여해 청약 경쟁률이 25배를 넘긴 바 있다.
스페이스X의 비트코인(BTC) 보유 공개는 단순한 자산 공개를 넘어, 대형 기술 기업의 암호화폐 수용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IPO와 맞물려 기관 투자자들의 ‘디지털 자산’ 인식 변화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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