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라(Vantora)가 산업 기업과 인공지능(AI) 벤처를 공동 설립하는 사업 모델로 1억달러 이상(약 1380억원)의 성장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현재까지 AI 기반 기업 17곳을 출범시켰으며 2026년 말까지 2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반토라는 16일 보도자료에서 이번 투자가 2022년 설립 이후 첫 외부 자금 조달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는 실버스미스 캐피털 파트너스(Silversmith Capital Partners)이며, 관련 발표문은 비즈니스와이어를 통해 공개됐다.
투자금은 산업 기업과의 협력 확대, 데이터 온톨로지 제품 개발, AI·영업 인력 채용에 투입된다. 데이터 온톨로지는 기업 내부 데이터와 업무 개념 사이의 관계를 구조화해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반토라의 방식은 AI 제품을 먼저 개발한 뒤 고객을 찾는 전형적인 스타트업 모델과 다르다. 회사는 산업 기업 내부에 팀을 배치해 운영 과정과 데이터를 살피고, 핵심 사업의 문제를 찾아 별도 AI 기업으로 만든다.
파트너 기업은 초기 고객이자 지분 보유자가 된다. 해당 벤처가 성장한 뒤에는 파트너 기업의 핵심 사업에 편입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구조다.
반토라는 이 모델을 'Sovereign AI'라고 부른다. 기업이 자체 운영 데이터에 기반한 지능 계층과 이를 개발한 벤처를 소유하도록 한다는 의미다.
존 쿠올트(John Kuolt) 반토라 창업자 겸 CEO는 “기업의 운영과 데이터에 기반해 지능 계층을 구축한다면 기업이 이를 소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AI를 외부 서비스로만 사용하는 대신 기업의 운영 체계 안에 자산으로 남기겠다는 설명이다.
반토라는 과거 UP.Labs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2022년 포르쉐 AG(Porsche AG)를 첫 파트너로 맞은 뒤 알래스카항공(Alaska Airlines), J.B. 헌트(J.B. Hunt), 와바시(Wabash), 애슐리 퍼니처(Ashley Furniture)의 모회사 TDG 등과 협력했다.
사업 영역은 에너지·항공·물류·제조·자동차로 넓어졌다. 산업별 운영 데이터와 현장 업무를 바탕으로 기업을 설립하는 만큼 파트너사의 사업 과제가 벤처의 출발점이 된다.
발표문에는 제조업의 맞춤형 제품 구성과 견적 자동화, 항공사의 정비 계획 개선 등이 적용 사례로 제시됐다. 반토라는 산업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를 독립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현재까지 AI 기반 기업 17곳을 출범시켰으며 2026년 말까지 20곳으로 늘리는 목표를 밝혔다. 공개된 목표는 출범 기업 수에 관한 것으로, 각 벤처의 매출이나 수익성 목표는 제시되지 않았다.
반토라가 공개한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79%다. 다만 매출의 절대 규모와 17개 벤처의 독립적인 재무 성과, 개별 수익성은 공개되지 않았다.
반토라는 자체 데이터 온톨로지 제품인 COSMOS를 통해 기업 운영 데이터를 통합하고 AI 업무와 자율형 에이전트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COSMOS 개발은 이번 투자금의 주요 사용처 가운데 하나다.
실버스미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토드 맥린(Todd MacLean), 대니얼 월드먼(Danielle Waldman), 애니 코리(Annie Cory)는 이번 투자와 함께 반토라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투자사 측은 산업 현장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 구조와 파트너 기업의 벤처 소유 경로를 투자 배경으로 제시했다.
산업 현장과 기업 데이터를 활용하는 AI 사업에 성장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는 로보틱스·Physical AI 분야의 투자 확대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반토라의 모델이 파트너 기업의 손익과 운영 지표를 얼마나 개선했는지는 추가 자료가 필요한 영역으로 남았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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