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이 디지털 혁신을 통한 플랫폼 금융 역량을 강화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2022년 나아갈 방향을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 '디지털 이니셔티브(Digital Initiative)'로 정한 만큼 미래 디지털 혁신 금융에 적극 대응하는 행보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은 2022년 1월 6일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으로 한국은행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연구의 민간기관 유통을 위한 기술 검증을 마쳤다.
앞서 우리은행은 2021년 12월 블록체인 플랫폼 업무를 전담하는 '혁신기술사업부'를 신설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인 '우리은행 디지털화폐(WBDC, Woori Bank Digital Currency)'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대체불가토큰(NFT)의 발행 ▲이를 송금과 결제에 이용할 수 있는 '멀티자산지갑'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신원증명(DID)을 통한 신원·자격 증명 서비스도 은행 업무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담부서를 만든 것이다. 글로벌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로 디지털 자산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금융권에서도 CBDC, DID, NFT, 메타버스 등의 디지털 신기술을 주요 미래먹거리로 판단해 손을 뻗고 있다는 진단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2022년 신년사에서 "디지털은 금융에서도 수단을 넘어 그 자체로 본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최근 디지털 분야에서 큰 화두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 NFT 등이 금융권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디지털 사업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으로 디지털 신기술을 통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전담조직 신설로 관련 신사업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