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준은행이 최근 경제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시가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7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4인의 연구진은 비트코인 선물상품이 출시된 이후 나타난 가격의 급상승과 이어진 가격 하락은 한 자산의 선물시장이 시작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가격 변동을 낙관적·회의적 투자자의 움직임에 달려 있는 모기지 담보 증권과 비교하여 설명했다.
연구진은 선물상품 출시 전에는 비트코인 투자가 손해를 보는 일이 거의 없었고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가진 투자자들의 참여가 계속되어 작년 말 가격이 1,300%까지 높아졌다고 전했다.
반면, 비트코인에 회의적이었던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폭락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현할 금융적 수단을 갖지 못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시로 회의적인 투자자들도 시장에 등장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1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할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가 올해 들어 50% 이상 크게 떨어졌다. 최근 미국 과세기간이 종료되면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비교적 점진적인 하락 과정을 거친 것은 거래 첫 주 시장 진입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경우 CME보다 한 주 일찍 선물상품을 출시했지만 거래량은 적은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선물가와 수요는 금융기관의 입장, 규제방안 등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승자독식 구조이기 때문에 더 널리 사용되는 경쟁 화폐가 등장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