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개 주정부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주식에 3억 3,000만 달러(약 4,752억 원)를 투자해 비트코인(BTC) 익스포저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분석가 줄리안 파러(Julian Fahrer)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등 주요 연기금이 포함된 12개 주정부가 마이크로스트래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지는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해당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사실상 간접적인 비트코인 투자를 의미한다.
주정부 중 가장 큰 투자를 단행한 곳은 캘리포니아로,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이 285,785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약 8,300만 달러(약 1,195억 원)에 달한다.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역시 264,713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7,600만 달러(약 1,094억 원) 규모다.
마이크로스트래지는 최근 비트코인 보유량을 더욱 확대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2025년 2월 기준, 총 478,740 BTC를 보유 중으로, 이는 약 460억 달러(약 66조 2,400억 원) 상당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7,633 BTC를 추가 매입했으며, 약 7억 4,200만 달러(약 1조 672억 원)를 투자했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 전략 덕분에 마이크로스트래지 주가는 2025년 초 16.5% 상승했으며, 지난 1년 동안 383%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1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평가손실로 인해 6억 7,080만 달러(약 9,655억 원)의 손실을 공시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주정부들이 마이크로스트래지에 투자하는 이유는 직접적인 암호화폐 매입 없이 비트코인 상승세에 편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웨스트버지니아의 크리스 로즈(Chris Rose) 상원의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보호 법안(Inflation Protection Act of 2025)"을 발의해 디지털 자산과 귀금속에 대한 주 정부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지를 통한 주정부의 비트코인 익스포저 확대는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따라 기관 자금의 유입이 비트코인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